[코스피 줌인] 신한지주, 유상증자 주가에 '악재'

입력 2009-02-0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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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증자 참여시 주가 희석 피할 수 있어 ...추가 증자 가능성도

신한지주가 최근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향후 투자전략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신한지주는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방식으로 1조6000억원대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회사측은 이번 증자가 불확실성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신한지주 경영진이 택할 수 있는 유일한 대응책이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했다.

이는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경우 증자를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증권업계는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여타 금융지주사와 비교할때 상대적으로 낮았던 자본적정성 비율을 제고한 점에 대해 일차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자본 여력을 높여 향후 발생 가능한 은행의 추가적 자본 확충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신한지주측은 이번 유상증자가 시행될 경우 금융지주 BIS 비율은 1.7%포인트, 기본자본비율은 1%포인트씩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이같은 비율을 적용할 경우 신한지주의 BIS 비율은 기존 10.2%에서 11.9%로 기본자본비율은 5.3%에서 6.3%로 상승하게 된다.

그러나 주가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증자로 인한 기본자본 비율 제고 효과에 따른 긍정적 모멘텀보다는 '주가희석'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 보인다는 인식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증자로 기본자본비율이 상승한다 하더라도 타 금융지주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대체적인 상황이고 실제 지난해말 여타 은행계 금융지주회사의 기본자본비율은 대부분 7%를 상회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다시 말해, 신한지주의 경우 유상증자로 기본자본비율은 6.3%로 제고되겠지만 여타 금융지주회사에 비해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황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건전성 악화로 인한 자본적정성 훼손 문제는 은행 차원에서 강조되는 문제인데 지

난 4분기중 1조8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통한 신한은행의 자본적정성을 국내은행 상위권 수준인 자기자본비율 13.4%, 기본자본비율 9.3% 수준으로 확보한 현 시점에서 지주사 증자로 인한 주가희석은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현 시장 상황을 감안했을 때 유상증자 모집 예상가를 하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실질적인 자본적정성 개선 수준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유상증자 자금의 활용 방안 역시 현재까지 뚜렷하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점들은 증자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락의 근거로 작용, 증자 실행 이전까지 주가 흐름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가로 증자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자본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고, 기업 구조조정이 연이어 진행되면서 부실자산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자본을 더 조달해야 할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조병문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한지주측도 부인했던 유상증자설이 결국 현실로 드러났다"며 "신한지주의 자본비율이 낮았던 이유 중 하나가 영업권 때문이고 영업권은 옛 LG카드 인수과정에서 발생한 만큼 신한카드가 증자에 나서는 방법을 택했다면 신한지주 투자자들의 주가 희석효과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방법을 사용했다면 신한지주 투자자들은 주가 희석 우려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신한지주측도 경쟁 지주사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자본비율도 상승시키는 윈-윈 전략이 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조 센터장은 "따라서 투자자들은 신주배정 기준일인 오는 2월 18일까지 신한지주 주식을 보유해야 할 것인지 여부부터 판단하는 게 우선"이라며 "일단 주가 희석 효과가 불가피해 보이는 만큼 기존 주주들의 경우 일단 매도 후 관망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신한지주와 같이 직접 증자방식을 선택하는 경우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대주주가 존재치 않기 때문에 다른 금융지주 주가에도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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