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에 나서는 등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지주의 실적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규제로 인해 대출 금리가 올라가면서 이자수익이 크게 늘어 실적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2일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보다 22.5% 증가한 928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1∼3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6815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4%(5771억 원) 증가한 실적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비은행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비용 관리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룹의 핵심이익은 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출자산 증대와 수수료 수익 다변화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자이익(4조9941억 원)과 수수료이익(1조8798억 원)을 합한 3분기 누적 핵심이익은 1년 전보다 14.2%(8546억 원) 증가한 6조8739억 원이다. 그룹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64%다.
하나은행의 1∼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9470억 원이다. 이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이다. 3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69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2926억 원) 증가했다.
비은행 부문의 실적 기여도는 36.0%로, 전년 동기 대비 4.7%포인트(p) 증가했다.
비은행 관계사인 하나금융투자는 자산관리수수료 등이 증대하면서 3분기 누적 409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43.0%(1232억 원) 증가했다.
전날 KB금융은 지난 3분기 1조297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대 실적으로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로 각각 7.8%, 11.3%씩 증가했다. 3분기 누계 순익은 3조7722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3조455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의 올해 순이익을 4조5000억 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음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신한금융지주 역시 4조4000억 원으로 관측된다. 두 금융사가 모두 순이익 4조원을 넘을 경우 국내 금융업 첫 ‘4조 클럽’이 탄생한다.
우리금융도 올해 2조3000억원으로 2018년 이후 3년만에 2조원대 고지에 복귀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해 1조7000억원대의 순익을 달성했던 NH농협지주도 올해 2조 원 안팎의 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로 대출 금리를 올리면서 이자수익이 크게 늘면서 올해 4대 금융지주가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