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가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다만 다문화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34.6% 줄었고, 출생아 수도 8.5% 감소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0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가정 출생아 수는 1만6421명으로 전년보다 1518명(-8.5%)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전체 출생이 27만 2000명으로 전년보다 10.0% 감소한 데 비해, 다문화 부모의 출생아는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이에 따라 전체 출생아 중에서 다문화 가정 출생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전년보다 0.1%포인트(P) 늘며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다문화 유형별 출산에서 아이의 어머니가 외국인인 경우가 차지하는 비중은 67.0%로 가장 많았고, 귀화자(19.9%), 외국인 아버지(13.2%) 등이 뒤를 이었다. 다문화 출생에서 모(母)의 연령별 출생아 비중은 30대 초반이 33.4%로 가장 높았고, 20대 후반(24.9%), 30대 후반(19.3%)이 뒤따랐다.
지역별 다문화 출생아 수는 경기(4685명), 서울(2609명), 인천(1046명) 순으로 많았다. 전년 대비 대구(-14.8%), 서울(-14.5%) 등 15개 시도의 다문화 출생은 줄었고, 세종(7.4%), 울산(2.2%)은 증가했다. 지역별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주(8.5%), 전남(7.9%), 전북(7.7%) 순으로 높았고, 세종이 3.3%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6177건으로 1년 새 34.6%(8544건)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혼인이 21만 4000건으로 전년보다 10.7% 감소한 데 비해, 다문화 혼인은 34.6% 줄면서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컸다. 이에 따라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의 비중은 7.6%로, 전년보다 2.7%P 감소했다.
다문화 혼인이 급감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제 교류에 제한이 있어 국제 이동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서 다문화 혼인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문화 혼인의 유형은 외국인 아내(66.4%), 외국인 남편(18.7%), 귀화자(14.9%) 순으로 많았다. 1년 전과 비교해 외국인 아내와의 혼인은 2.9%P 줄었고, 귀화자 혼인은 1.4%P 늘었다.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의 평균 초혼 연령은 36.0세, 아내는 29.2세로, 남편은 전년보다 0.8세 감소했고 아내는 0.8세 증가했다. 다문화 혼인을 한 남녀 간의 평균 초혼 연령 차이는 6.8세로 전년보다 1.6세 줄었다.
다문화 혼인 부부의 연령차는 남편 연상 부부가 75.7%로 가장 많고,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는 34.2%로 전년 대비 7.8%P 줄었다.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인 및 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23.5%), 중국(21.7%), 태국(10.7%)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다문화 혼인 건수는 경기(4771건), 서울(3482건), 인천(979건) 순으로 많았다. 다문화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고, 지역별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충남(9.0%), 제주(8.8%) 순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