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ㆍ바이오 날았다" CJ제일제당, 분기 매출 첫 4조 돌파

입력 2021-11-0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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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부문만 분기 매출 첫 1조 원 넘겨

▲일본 도쿄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비비고' 왕만두를 살펴보고 있다. (CJ제일제당)
▲일본 도쿄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비비고' 왕만두를 살펴보고 있다.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3분기 매출(CJ대한통운 제외)이 분기 기준으로 처음 4조 원을 돌파했다. CJ제일제당의 핵심 사업인 식품, 바이오 사업의 글로벌 실적 호조가 전체 매출을 밀어올렸다.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6조 8541억 원, 영업이익은 7.7% 늘어난 4332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특히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한 CJ제일제당만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7%, 3.3% 늘어난 4조 2243억 원, 3222억 원으로 집계되며 분기로는 처음으로 매출 4조 원을 넘어섰다.

내수 꼬리표를 떼고 글로벌 식품회사로서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온다. 미국 슈완스 인수 이후 진행해온 통합 작업 및 채널 확대의 성과가 실적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 올 1분기 이후 슈완스의 ‘파고다’와 ‘비비고’ 합산 만두 점유율은 1위에 올라서 경쟁사인 일본 '아지노모토'를 제친 상황이다. 국내 식품 부문에서도 가격 인상 효과로 안정적인 수익성 개선세를 보이며 식품 사업의 호조세가 눈에 띄었다.

부문별로 보면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8% 가까이 늘어난 2조 5790억 원,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5.8% 늘어난 1860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명불허전' 즉석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햇반을 비롯해 비비고, 고메 브랜드를 앞세운 가정간편식(HMR)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K푸드 돌풍에 힘입어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 만두∙미초 등 K푸드 전략 제품의 판매 확대가 매출 성장세로 이어졌다. 미국 슈완스를 포함한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0.3% 성장한 1조 125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원가 부담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 효율화, 고수익 채널 제품 집중 등의 노력을 통해 수익성 호조를 유지했다.

글로벌 그린바이오 시장을 선도하며 화이트∙레드바이오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바이오사업 부문은 전년대비 35.4% 늘어난 1조 442억 원의 매출과 60.9% 증가한 127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바이오사업부문에서도 분기 매출이 1조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각지에 퍼져있는 생산거점에서 다양한 품목을 공급할 수 있는 ‘호환 생산’ 능력을 토대로 외부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점이 주효했다.

CJ Feed&Care(사료 및 축산)의 매출은 전년대비 2.2% 늘어난 6011억 원을 기록했지만, 곡물가 상승 등 원가 부담 여파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5% 가까이 떨어진 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측은 베트남 지역 돈가가 하락했지만 가축 질병에 대응하는 첨단 방역 역량과 고부가가치 사료 성장 전략 등을 통해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곡물가∙운임비용 상승을 비롯한 전방위적 위기 상황에서도 과감한 체질개선을 통해 내실있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라면서 “지속적인 신성장동력 발굴과 혁신제품 개발, 전략적 R&D 투자 등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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