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정병윤 한국리츠협회장 “규제 풀어 부동산 간접투자 키워야”

입력 2021-11-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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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금융위 등 소통창구 구축
리츠 대중화 위한 제도개선 가속

▲정병윤 한국리츠협회 회장은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국력과 경제는 민간이 이끌고 정부는 이를 도와주는 역할이라는 철학으로 공직 생활을 해왔다"며 "리츠 관련 부처나 기관과 긴밀히 소통해 이를 기반으로 '리츠 대중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이동욱 기자 toto@)
▲정병윤 한국리츠협회 회장은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국력과 경제는 민간이 이끌고 정부는 이를 도와주는 역할이라는 철학으로 공직 생활을 해왔다"며 "리츠 관련 부처나 기관과 긴밀히 소통해 이를 기반으로 '리츠 대중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이동욱 기자 toto@)
“한국 리츠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 업계의 불필요한 부담은 완화하고 국민은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 간접투자시장이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

정병윤<사진> 한국리츠협회 회장은 리츠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묻자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리츠 전문가 중에서도 현장 경험과 탄탄한 이론을 함께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부동산이나 관련 증권에 투자해 수익을 배분하는 금융 상품이다. 부동산 규제, 투자 진입 장벽 등 직접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쏠쏠한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국내 리츠시장의 자산운용 규모는 70조7000억 원에 달한다.

30년 ‘건설통’…규제 완화 시동

정 회장은 서울 휘문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건설부 법무담당관 사무관으로 관료 생활을 시작한 그는 국토교통해양인재개발원장,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정 회장은 현재 한국리츠협회 6대 상근회장으로 리츠 산업의 발전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국력과 경제는 민간이 이끌고 행정부는 이를 도와주는 역할이라는 철학으로 공직 생활에 임해왔다”며 “리츠 활성화를 위해서는 협회의 역할이 중요하기에 정부와 국회 등 정책 당국과의 가교 구실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취임 후 주요 행보로 리츠 산업 관계기관과 소통을 추진했다. 정 회장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국토부와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한국부동산원 등 유관기관을 방문해 리츠 산업 현황에 관해 설명하고 리츠 성장에 필요한 제도 개선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국토부 재임 시절 리츠를 조금이라도 일찍 알았다면 리츠 활성화에 보탬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고 쓴웃음을 보였다.

정 회장은 리츠 인가심사 기간을 줄이기 위해 국토부, 한국부동산원과 협의를 통해 기간 단축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신규 리츠 상장 신청 시 발생하는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상장 절차 완화 및 리츠시장 활성화를 주제로 거래소와 논의 중이다. 아울러 리츠 산업의 활성화를 저해하는 리츠 자산관리회사에 대한 지나친 행정처분에 대응하기 위해 신중한 집행 처분을 내리는 시스템 구축을 요청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도 리츠 관련 부처나 기관을 방문해 긴밀히 소통하고 이를 기반으로 ‘리츠 대중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가속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리츠시장은 사모 중심으로 운영돼 일반 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또한 개인들은 부동산 간접투자상품보다는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선호해 리츠에 관한 관심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의 상장 리츠 활성화 정책에 따라 2019년부터 신규 상장이 대거 이뤄지고,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배당수익에 주목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2019년 말 7개에 불과했던 상장 리츠의 수가 현재 15개로 증가했다.

정 회장은 “미국의 월 배당 리츠처럼 제도를 개선한다면 수요자들이 은퇴 시점에 맞춰 월 배당금을 인컴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비용과 법적 측면에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주기적 소득, 수입을 원하는 연기금, 퇴직연금, 개인 등의 견고한 자금 유입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미국 상장 리츠는 대부분 분기 배당을 시행하고, 매월 배당하는 상품으로는 대표적으로 ‘리얼티인컴’이 있다. 리얼티인컴은 주택과 상업용 리츠에 투자하는 부동산 투자 신탁회사로 배당 수익률이 연 4.18%인 월 배당을 하는 회사다. 얼추 이 종목에 1억 원을 투자했다면 월 배당으로 35만 원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딱딱한 리츠 탈피…유튜브 ‘K-리츠 TV’ 개설

협회는 리츠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법의 대국민 홍보를 펼칠 계획이다.

현재 대대적인 홈페이지 개편을 진행 중으로 이달 신규 홈페이지가 정식 오픈된다. 협회 설립 후 첫 개편이며 교육 사이트도 신설된다. 협회는 국내 상장 리츠 투자자들이 리츠 관련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K-리츠 TV’를 오픈해 대중에게 리츠를 알리고, 국민의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춤으로써 투자 기회 확대를 강화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리츠 소개뿐 아니라 리츠업계 전반에 대해 수요자 눈높이에 맞춰 다가가려 한다”며 “리츠에 투자하는 방법, 투자할 리츠가 어떤 기초 자산을 가졌는지 등 누구나 쉽게 리츠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리츠협회는 지난달 26일 한국 리츠 20주년을 기념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선언했다. 친환경 건축물 투자 확대, 안전을 고려한 투자 및 고용 창출, 개인 투자 기회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한다. 상장 리츠에 대한 ESG 평가지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ESG 경영의 체계적인 추진과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 지표 활용 등을 위해서다.

정 회장은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친환경 건축물 투자 확대 등 환경을 고려한 지속 가능 부동산 투자에 앞장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리츠 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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