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상무는 지난 연말 임원인사가 단행되면서 그룹 주력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주력 사업부서인 여객사업본부장에 임명됐다.
조 상무는 지난해 9월 자재부 총괄팀장에서 여객사업본부 부본부장으로 전보됐지만, 연말 인사에서 여객사업본부장이던 강달호 전무가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여객사업본부장으로 직위 승진했다.
여객사업본부는 항공사 영업수익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고객접점사업부라는 특성 때문에 항공사의 이미지와도 직결되는 중요한 부서다.
대한항공도 지난 해 거둔 영업수익 2조7118억원 가운데 차지하는 여객사업 비중은 절반이 넘는 56.1%(국내 5.6%ㆍ국제 50.5%)를 기록했다.
조 상무의 여객사업본부장 발탁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대한항공의 조직구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2개 사업본부장 중 여객사업본부장(조원태 상무), 기내식사업본부장(조현아 상무), 호텔기판사업본부장(김남선 상무) 등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무급 이상이 본부장직을 맡고 있어, 조 상무가 여객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2008년 9월 분기보고서 기준)
항공업계 관계자는 "본부장 직위에 특정 직급 이상이 배치돼야 한다는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다른 본부와 비교해 볼 때 주요부서인 여객사업본부를 상무가 이끈다는 점은 상징적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최근처럼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항공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 상무의 여객사업본부장 임명은 경영능력을 발휘해 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 여객사업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조 상무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올해 국제여객 수요전망과 관련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 시행 및 캐나다 항공자유화에 따른 수송증가를 감안해도 한국에서 출국하는 수요는 10% 내외가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 예약률과 엔고 영향에 따른 일본발 수요 등을 감안할 때 해외발 수요는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조양호 회장과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도 "해외시장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어 해외발 한국행 수요를 얼마나 많이 유치하는 지가 올해 여객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조 상무는 이외에도 그룹 물류 계열사인 (주)한진과 한덱스의 이사, IT계열사인 유니컨버스의 대표이사 등도 함께 맡고 있어 점차 경영보폭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