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지난해 4분기 저조한 실적을 보이며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3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는 11일 오후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국내외 주주 및 투자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실적을 발표했다.
우선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8733억원으로 전년(2조7573억원)보다 32.1%나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38억원으로 전기(5935억원)대비 94%나 감소했으며, 순이익도 439억원으로 전기(5680억원)대비 92.3%나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중 건설 및 조선업 구조조정 관련 일회성 추가충당금 4209억원 적립 및 경기하강에 대비한 선제적인 대응 등으로 총 1조1864억원의 보수적인 충당금 설정이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 주요영업실적을 살펴보면 이자부문 이익이 7조4058억원으로 전년대비 4.6%(3262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외손익도 3740억원으로 전년대비 41.6%(1099억원) 증가했다.
비이자부문 이익은 경기침체 및 주식시장 약세에 따른 투신상품 판매 감소 등으로 전년대비 39.2%(6461억원) 감소한 1조25억원이었으나, 전년도의 1회성 요인인 LG카드지분매각익을 감안할 경우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은행의 주요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 4분기에 3.03%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0.14%p 개선됐다.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은 4조3871억원으로 전년대비 10.9%(5361억원)감소했으나, 전년도 1회성 요인인 LG카드 매각익을 감안한다면 전년대비 소폭(1.4%) 증가한 셈이다.
국민은행은 안정적인 이자수익구조에도 불구하고 KB금융지주 주식매각손 등 1회성 요인과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4분기중 318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연간으로는 1조51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또한 KB금융지주 주식 매각, 유상증자 및 후순위채 발행 등의 자본확충 노력으로 현재 국내 최고수준의 자기자본(BIS)비율 13.2%와 기본자본(Tier I)비율 9.98%를 유지하고 있다.
건전성지표인 총 연체율은 2008년말 현재 0.65%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 연체율은 0.61%로 전년대비 0.07%p 하락하였으며, 중소기업연체율은 0.78%로 전분기 대비로는 0.11%p 하락했였고 전 대비로는 0.22%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건설·조선 구조조정기업의 자산건전성 하향 분류 요인 및 경기하강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으로 전년대비 0.52%p 상승한 1.26%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의 주요항목인 인건비의 경우, 임금동결 및 인력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절감효과로 전년대비 3.6% 감소하였다.
KB금융그룹의 총자산은 320조원이며 국민은행의 총자산(신탁자산 포함)은 276조원을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른 고객맞춤형 복합상품개발 및 교차판매 등을 통하여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 하고 최근의 불안한 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해 철저한 리스크관리로 시장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