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가 전일 급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과 경기부양법안 단일안이 합의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0.65포인트(0.64%) 상승한 7939.53에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58포인트(0.80%) 오른 833.7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전장대비 5.77포인트(0.38%) 올라선 1530.50에 장을 끝마쳤다.
미 증시는 전날 오바마 행정부가 내놓은 구제금융안에서 정작 알맹이는 빠졌다는 인식이 확산, 다우지수가 연중 최저점을 새로 쓰는 등 급락세를 보였지만 이에 대한 반발성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기술적 반등을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참가자들은 전날 다우지수 급락이 금융구제안에 대한 실망 때문인지 아니면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 경우인지를 두고 해석이 분분한 모습을 보이며 장중 내내 증시는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월가는 전날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구제금융안 발표에 분명히 실망스러운 모습을 내비쳤다는 의견과 구제안 발표 이전 사흘간 다우지수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고 정작 구제안이 발표되자 크게 떨어졌다는 점에서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견해가 팽팽히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융구제안에 시장의 기대가 지나쳤던 것 같다며 투자자들이 구제안 발표에 과도한 반응을 보였다는 인식이 대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장 후반 미 상ㆍ하원이 7890억달러 규모에 경기부양법안을 단일화하는데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상ㆍ하원이 7890억달러의 경기부양법안 단일안에 합의했다고 발표, 수일내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빠르면 오는 12일 중으로 표결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전날 과도한 낙폭을 연출했던 금융주들이 빠르게 반응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10% 가까이 상승세를 보였고 씨티그룹과 JP모간체이스도 8.6%, 6.1%씩 각각 상승 마감했다.
이날 뱅크오브 아메리카(BOA), 씨티 등 8개 금융기관 대표들은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대출을 확대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 8개 금융기관은 7000억달러의 TARP자금 가운데 1250억달러를 지원받았다.
보험주의 오름세도 돋보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재보험회사 XL캐피털은 4분기 순손실이 주당 4.36달러를 기록, 전년동기 6.88달러에 비해 손실 폭이 줄었다고 발표하면서 무려 59.3% 폭등했다.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고 있는 AIG도 자회사 21세기보험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에 4.3% 올랐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7주째 증가했다는 소식에 전날에 이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에너지 정보국은 이날 미국의 원유 재고가 지난주말 현재 전주대비 470만배럴 증가한 3억5080만배럴에 달했다고 밝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61달러(4.3%) 급락한 35.94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마감가격 기준으로 지난달 15일 이후 최저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