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의 습격” 美 금리 인상에 금융시장 휘청 ‘머니무브’ 걱정

입력 2022-01-0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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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B증권
▲출처 = KB증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인 조기 긴축을 예고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세계 금융시장이 미 국채금리에 연동된 까닭에 시장참여자들은 금리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할지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디커플링(탈동조화) 국면에서 한국의 금리까지 덩달아 오르면서 주식시장 위축 등 자산 버블 붕괴와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 악화, 가계의 이자 부담 급증 등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3.44포인트(1.13%) 내린 2920.5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천스닥’이 붕괴되면서 전날보다 29.32포인트(2.90%) 하락한 980.30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당 원화값은 4.1원 오른 1201.0원에 마감했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이 휘청인 것은 연준이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7% 내린 3만6407.1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94%, 3.34% 떨어졌다.

아시아증시도 대부분 하락했다. 중국증시인 상하이종합지수는 37.15포인트(1.02%) 내린 3595.18에,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432.64포인트(1.86%) 하락한 2만2857.20에 거래를 마감했다. 닛케이225 지수만 자동차 종목이 강세를 보이면서 겨우 강보합을 유지했다.

미 국채금리가 크게 오른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대비 6bp(1bp=0.01%) 상승해 1.71%에 마감했다. 예상보다 빠른 연준의 금리 인상 예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채금리 상승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연준의 긴축 강화 움직임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가팔라지(treasury yield curve steepens)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버블 붕괴의 징조로 보는 현재 시점을 ‘정상화 과정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저금리 시대 과도하게 올랐던 자산시장의 유동성이 줄면서 증시가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는 시각이다. 시중에 풀려있던 ‘뭉칫돈’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이종우 경제평론가는 “금리 인상이나 금리가 올라가고 있다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일이다”면서 “(이러한 사실이) 주가가 떨어지면서부터 역할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리에 대한 우려나 압박은 계속해서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주가도 일정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다. 고점 대비 15% 내외 정도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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