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금리 인상을 앞두고 서울 일부 지역의 아파트값이 하락하거나 상승세가 멈추고 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이번 주 아파트값이 하락한 곳은 지난주보다 1개 구 늘어 4개 구로 집계됐고, 상승세가 멈춘 곳은 지난주에 이어 4개 구로 나타났다. 시ㆍ도별로는 지난주 처음으로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한 대전이 이번 주에도 내림세를 이어가 세종ㆍ대구와 함께 전국에서 유일하게 아파트값이 내려갔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이 1월 둘째 주(1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올라 10주 연속(0.16→0.15→0.14→0.13→0.11→0.10→0.10→0.07→0.05→0.04→0.03→0.02) 상승 폭이 줄었다.
특히 강북 14개 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01% 이번 주 상승세가 멈춰 보합 전환했다. 이 가운데 성북(-0.01%)ㆍ노원(-0.01%)ㆍ은평구(-0.01%)의 아파트값은 하락했고, 마포(0.00%)ㆍ강북(0.00%)ㆍ도봉구(0.00%)는 보합을 기록했다.
강남 11개 구의 아파트값도 지난주 0.04%에서 0.01%p 하락한 0.03%를 기록했다. 서초구(0.04%)는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 있는 일부 재건축 위주로 올랐고, 강남구(0.03%)는 상대적 저평가 인식 있는 중대형 위주로, 송파구(0.03%)는 잠실동 위주로 상승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위축돼 강남 4구의 전체 상승 폭은 축소(0.04%→0.03%)됐다. 지난주 보합 전환했던 금천구(-0.01%)는 이번 주 하락했다.
부동산원 측은 “매수심리와 거래 활동 위축세가 지속하며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고, 14일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발생해 상승 폭이 축소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와 인천 지역의 아파트값 역시 상승세 둔화 분위기를 이어갔다. 인천의 경우 이번 주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난주보다 0.01%p 감소한 0.06%로 나타났다. 아파트값은 계양구(0.16%), 부평구(0.08%), 동구(0.08%), 미추홀구(0.07%) 순으로 올랐다.
경기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0.02%의 상승률을 이어갔다. 매수세가 감소해 45개 시ㆍ구 가운데 15개가 상승 폭이 축소했고, 시흥(-0.07%)ㆍ하남시(-0.02%) 등 5개 시ㆍ구는 내림세를 유지했다. 의왕시(-0.02%)는 이번 주 하락 전환했고, 과천시(0.00%) 등 9개 시ㆍ구는 보합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대구(-0.06%)·세종(-0.28%)·대전(-0.03%)의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대구는 매물 적체 등의 영향으로 내림세가 지속했다. 세종은 하락 폭이 지난주보다 0.13%p 줄었는데 매물 적체, 거래 활동 위축 영향 등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매매가격에 이어 전셋값 역시 상승 폭이 축소하는 모양새다. 이번 주 서울의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에 이어 0.02%로, 상승 폭을 유지했지만, 노원구(-0.02%), 성북구(-0.01%), 금천구(-0.01%)의 전셋값은 하락했고, 동작구(0.00%)는 전셋값 상승률이 멈췄다.
경기의 경우 의왕시(-0.18%), 파주시(-0.03%), 안양 만안구(-0.01%) 등 3개 지역의 전셋값이 하락하며 이번주 –0.01%로 하락 전환했다.
또 지방(0.06%→0.04%), 5대 광역시(0.04%→0.03%), 8개 도(0.09%→0.07%)의 상승 폭은 축소됐고,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대구(-0.03%), 대전(-0.04%), 세종(-0.33%→-0.38%)의 전셋값은 내림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