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까지 ‘1조’ 영업익을 달성해 온 이동통신 3사가 4분기에도 우수한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가 늘어난 결과로, 지난해 3사 총 영업이익이 4조 원을 넘길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도 호실적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하는 가운데 대선과 망 품질 이슈 등이 복병이란 예측도 나온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이동통신 3사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8135억 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53% 늘어난 값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 전망치는 14조2601억 원으로 2.09% 줄었다.
기업별로는 SK텔레콤(SKT) 영업이익 전망치가 3426억 원으로 가장 많다. 또한, KT가 2536억 원, LG유플러스가 2173억 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지난해 이동통신사 실적은 3분기까지 분기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기며 순항해 왔다. 분기별 3사 합산 영업이익을 보면 1분기 1조1086억 원, 2분기 1조1408억 원, 3분기 1조59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3사 누적 영업이익이 이미 3조3085억 원으로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이동 통신 업계 안팎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이동통신 3사가 올린 영업이익이 4조 원을 넘길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가 지난해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이동통신사 수익성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2018만9808명으로, 상용화 2년 7개월 만에 2000만 명대에 들어섰다. 지난해 삼성전자 Z플립·폴드, 애플 아이폰13 등 굵직한 5G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이에 따라 각 사 ARPU는 작년 3분기 기준 KT 3만2476원, LG유플러스 3만912원, SKT 3만669원으로 3만 원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통상 4분기에 설비투자(CAPEX) 등 비용을 대거 반영하는 이동통신사 특성을 고려하면 합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기긴 어려울 수 있다. 작년 3분기까지 3사가 투입한 CAPEX 금액은 누적 기준 4조50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이에 5G 등 망 품질 이슈가 부각되자, 이통업계 관계자들은 연말까지 기지국 설치 등 CAPEX 집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의 경우 지난해 10월 25일 발생한 유·무선 네트워크 장애 관련 보상 비용을 4분기에 반영하게 된다. 당시 KT는 전국에서 발생한 장애인 만큼 전 고객에게 일정 금액의 요금을 감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보상액 규모는 약 4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해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엔 인건비, 지급수수료 등 총 베잔 영업비용이 3000억 원 늘어나는 계절적 특성이 있다”며 “KT 네트워크 장애로 인한 요금 감면, SKT 주식 상여금 등 일회성 손익이 있지만, 내용상으론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전화 매출액 성장 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영업비용은 정체하는 양상을 나타낼 것”이라며 통신 3사의 4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는 올해도 이동통신 업계가 이익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G 가입자는 지속해서 늘고, 마케팅 비용도 많이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통신요금 인하, CAPEX 확대 등 관련 공약이 제시될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김홍식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5G CAPEX 증가 이슈가 부상할 가능성이 있고 3월 대선 전 요금인하 권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