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반도체 호황에도 지난해 4분기 순이익 21% 급감

입력 2022-01-2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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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순익·매출
순이익 21% 감소 여파에 주가 시간외서 3% 가까이 하락
투자 지출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돼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인텔 회사 로고가 보인다. AP뉴시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인텔 회사 로고가 보인다. AP뉴시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적인 반도체 시장 호황에도 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205억 달러(약 24조 64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46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당 순이익은 1.0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모두 월가 전망치를 앞서는 실적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매출이 192억 달러, 순이익이 32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지난해 반도체 호황에도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 이 여파에 회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가까이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주력 사업이었던 PC·노트북용 중앙처리장치(CPU) 매출이 감소하는 반면 제조원가나 연구·개발(R&D) 관련 투자 비용이 급증한 것이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PC용 CPU를 포함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101억3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부품 부족과 물류 대란으로 인해 PC 제조사들의 출고에 제약이 생긴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고객사였던 애플이 맥북의 인텔 의존도 감축 영향도 실적에 타격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PC·노트북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최강자인 인텔은 칩 제조 경쟁력에서 경쟁사들에 뒤처지면서 공격적으로 신규 공장과 제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와 뉴멕시코주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미국에서 새로운 지역에 거점을 마련하는 것은 약 40년 만이다. 여기에 지난 20일에는 미 오하이오주에 200억 달러를 투자해 새 첨단 반도체 개발·생산기지를 짓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WSJ은 "칩 판매가 호황을 이루는 가운데 순이익이 줄었다"면서 "반도체 거인의 명운을 되살리려는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의 노력이 다년간의 작업이 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텔은 올해 1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로 183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조사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81억 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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