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실적과 엇갈린 주가 흐름에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배당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며 주주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27일 전자감독원 금융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LG이노텍은 보통주 1주당 3000원의 결산 배당을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709억9352만1000원이다. 전년도(주당 700원)에 이어 배당 성향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지난해 거둔 사상 최대 실적이 배당 확대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은 연간 매출액 14조9456억 원, 영업이익 1조2642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88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6% 증가했다. LG이노텍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2024년까지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을 배당으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아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4분기 실적에도 결산 배당금을 주당 1000원에서 3000원으로 3배나 늘렸다. 기아 역시 주주 가치 제고에 방점을 뒀다. 현대차도 전년도 3000원에서 4000원으로 배당을 확대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LG디스플레이는 4년 만에 결산 배당을 실시하며 관심을 모았다. 2014년부터 주당 500원의 현금 배당을 해 왔는데, 2018년 순손익이 적자 전환하며 배당을 중단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매출액 달성과 함께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배당을 재개하기로 했다.
배당 확대는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이다. 코로나19 이후 소액 주주가 크게 늘면서 기업들은 배당 성향을 늘리거나 중간 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주주를 달래기 위해 배당 카드를 꺼내는 경우도 있다. 물적 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포스코는 최소 1만 원 이상의 배당, 자사주 일부 소각 등의 주주 친화 정책을 발표했다.
높은 배당 성향은 지금처럼 증시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이기도 하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실적 안정성을 고려한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