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공급망 문제 개선되고 있어”
애플이 공급망 혼란에도 지난해 4분기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호조에 회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 가까이 상승했다.
2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은 장 마감 후 지난해 4분기(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239억 달러(약 149조11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매출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시장 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186억6000만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순이익은 20% 증가한 346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주당순이익(EPS)도 2.10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1.89달러)를 웃돌았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등 공급망 혼란에도 아이패드를 제외한 전 제품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 분기 최대 매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4분기 아이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한 716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는 683억4000만 달러였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13을 출시했으며 지난해 4분기는 아이폰13 판매 실적이 잡히는 첫 분기였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아이폰13은 업그레이드 수준이 크지 않다는 평가에도 5G 서비스 사용 가능한 폰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았다"고 평가했다.
맥(Mac) 매출도 108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25% 급증했다.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을 포함한 기타제품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147억 달러였다.
반면 아이패드 매출은 72억5000만 달러로 14% 감소해 시장 전망치(81억8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이날 발표된 실적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 경영진은 지난해 10월부터 공급망 문제가 회사 매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혀왔는데, 이러한 우려를 뒤로하고 성장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견고한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올 1분기에는 지난해 4분기보다 공급망 제약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공급 문제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쿡 CEO는 "지난 분기에 공급 제약이 있음에도 아이폰 판매가 9%나 늘어났다"고 강조하면서 “우리의 가장 큰 이슈는 칩 공급, 특히 레거시 노드 칩 공급인데, 첨단 칩 분야에서 잘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정규장에서 0.29% 하락했으나, 시간 외 거래에서 5% 가까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