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유족 보상 등 공약도 내놓아
강정마을선 노무현 언급하며 울컥
바닥 민심 살펴…강원·제주 41.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선 후보 중 처음으로 제주를 찾아 표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는 등 좌클릭 행보로 중도층 포섭에 집중했다.
윤 후보는 5일 제주를 방문해 4.3 평화공원과 강정마을, 국민의힘 제주선대위 필승결의대회 등에 참석했다.
이날 윤 후보는 제주도민의 표심을 얻기 위해 평소보다 진보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다. 먼저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은 후 4.3 피해 유족에 대한 보상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그는 '유족에 대한 보상이 아직 부족하다는 견해가 많다'는 지적에 "작년에도 와서 말씀을 드렸지만, 얼마나 해드린다고 해도 충분하지 않다. 합당하게 보상이 이뤄지도록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제주 지역 공약 발표를 통해 가족관계 특례 신설 등 합리적 보상을 약속했다. 그는 "법률·제도·예산 등 다방면의 지원을 통해 보상을 완료하고, 가족관계 특례조항 신설 등으로 합리적인 보상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며 "희생자와 유족의 복지 증진을 위해 △고령 유족 요양시설, △유족회 복지센터, △트라우마 치유센터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정마을을 방문해선 고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울먹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후보는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주변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뇌에 찬 결단을 하셨다"며 "노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고 밝혔다.
윤 후보가 말한 고 노 전 대통령의 결단은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뜻한다. 윤 후보는 당시 고 노 전 대통령이 "제주 해군기지는 국가의 필수적 요소다. 무장과 평화가 함께 있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한 점을 거론하며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자주국방과 평화의 서막을 연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 진영에서 존경받는 인물인 고 노 전 대통령을 거론하고, 4.3 평화공원 방문 후 피해 유족을 위한 정책을 내놓으면서 윤 후보는 중도층 표심 잡기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필승결의대회에서도 윤 후보는 제주를 치켜세우며 표심끌기에 강조했다. 그는 "제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따뜻한 남풍이 불어오고 그 남풍을 서귀포의 유채꽃이 알린다. 봄이 가장 먼저 시작한다"며 "저는 이번 제주에서 대선 승리의 봄소식이 전해질 거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후 윤 후보는 동문시장을 방문해 거리 인사를 나섰다. 시장에는 1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윤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윤 후보는 최근 발표된 조사 결과 제주에서 40%가 넘는 지지율을 보였다. 전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2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 결과 윤 후보는 전체 지지율에서 45.7%, 강원·제주에서 41.3%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