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내달 9일 대선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 명이 발생하더라도 투표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입법 추진하는 투표시간 연장안에 대해 불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세환 선관위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선거일에 확진자가 100만 명 발생할 경우를 우려하는 여야 위원들 질의에 “확진자를 100만 명으로 가장 최대치로 놓으면 발병률에 따라 서울 발병자가 20만 명 정도 되는데, 서울 투표소 개수로 평균을 내면 투표소당 20명 남짓”이라며 “전국 1만4400개 투표소에 분산돼 투표소마다 사정은 위험하지 않다. 많은 곳은 40명까지 투표하더라도 방역당국과 협의해 대기 장소와 동선을 분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또 이영 국민의힘 의원이 3월 6~9일 자가격리 중인 확진자가 투표토록 투표시간을 오후 6~9시로 연장하는 방안을,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드라이브스루 투표 방안을 묻자 “법을 개정해야 하는 투표시간 연장보다는 작년 연말부터 준비한 것을 하려 한다”며 “제도 개선 없이도 수적으로 계산했을 때 현행 방식으로 투표관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여야는 이날 투표시간을 오후 6~9시로 늘려 확진자만 별도 투표하는 내용이 골자인 공직선거법 개정안 심의에 착수했다. 이르면 이날 정개특위 전체회의를 다시 열어 의결하고, 오는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에 올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