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신임행원의 초임을 삭감해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채용 예정인 신입행원 200명의 초임 20%를 삭감해 청년 인턴 400명을 뽑을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채용 계획이 없거나 채용 규모가 작은 일부 공기업에서 '일자리 나누기' 발표 사례는 있었으나, 정규직 채용을 앞둔 대형 공기업에서 이를 시행하기는 기업은행이 처음이다. 특히 은행권의 첫 시도여서 민간 영역으로의 큰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실제로 기업은행은 금융위기 여파로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가운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 상·하반기 각각 100여명씩 모두 200여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기업은행은 은행의 선진화·경영 효율화를 위해 전체 정원을 순차적으로 감축하되 청년층 실업 해소 차원에서 신규 인력은 지속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이번 신규 채용 직원의 초임 20% 삭감을 통해 절감된 비용으로 올해 상·하반기 각 200여명씩 400여명의 청년 인턴을 채용해 약 6개월간 운용할 계획이다.
이번에 채용되는 장기청년인턴에 대해서는 직무연수, 멘토지정, 실질 업무 부여, 정규직 채용시 가점부여 등을 통해 청년인턴 운영의 내실화를 기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기업은행은 올 초부터 은행장 51% 삭감을 포함해 임원 연봉을 평균 40% 삭감한 바 있다.
장기 인턴 지원자는 이달 말께부터 기업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서류전형과 실무자 면접을 거쳐, 3월 중순경 일선 영업점과 본점에 배치돼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청년실업문제 해소를 위해 이번 일자리 나누기에 적극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임금동결 및 삭감을 통해 일자리를 나누려는 '잡 셰어링' 운동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