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긴축과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2014년 크림 반도 사태와 유사하게 하락 폭이 제한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코스피는 0.5% 내외 하락 출발, 원ㆍ달러 환율은 1원 상승 출발을 예상한다.
미 증시는 전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준 위원들이 3월 50bp 인상을 반대하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그러나 다음 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이 보도되면서 하락했다. 승자 없는 전쟁 가능성과 각국의 제재로 인한 상품 가격 급등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기술주 중심의 매물이 나왔다.
미 증시가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지만, 지난 금요일 일부 반영이 됐다는 점과 2014년 크림 반도 사태에서도 지수가 대세적인 하락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블라드 총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이 50bp 인상을 반대하고 있다는 소식과 공급망 불안 완화, 과거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던 점을 생각하면 하락 폭이 제한된 가운데 외국인 수급에 따라 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지영 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 한국 증시는 연준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대형 변수를 둘러싼 경계감이 고조되며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른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는 2650~2800포인트다.
미국 1월 소비자물가 서프라이즈 이후 연준의 긴축 가속화 불안이 재차 확산했다. 이번 주도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16일), 상ㆍ하원 반기 통화정책보고(17일 이후)가 예정돼 있다. 1월 증시의 급락 단초를 제공했던 이벤트가 12월 FOMC 의사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월 FOMC 의사록에서 금리 인상, 양적 긴축과 관련된 세부 논의 내용에 대한 시장 경계감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리스크도 시장 불안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12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 회동에서도 양국은 기존 입장 차이를 좁히진 못했으나, 실제 전면적인 전쟁까지는 당사자들도 원치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여자들 입장에서는 전쟁의 현실화보다는 지정학적 긴장 국면 장기화를 베이스 시나리오로 상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