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이슈가 재부각되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코스피지수가 2710선으로 다시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주말 우크라이나 이슈 흐름을 지켜보는 관망세가 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8% 하락한 2714.52로 출발했다. 미국 증시가 우크라이나 이슈로 낙폭을 확대한 점이 한국증시에 부담을 줬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8% 하락하며 올해 들어 최대폭 하락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12%, 나스닥지수는 2.88%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수일 내에 러시아의 공격이 예상된다”라고 언급한 가운데 러시아가 주러 미 대사관 고위급 인사를 추방하는 등 미-러 마찰이 본격화하면서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공포감이 확대되면서 급락했다”며 “돈바스 지역 폭격 이후 지정학적 긴장감이 더욱 고조됐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imminent)’라고 경고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외교적인 행위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유일한 해법”이라며 회담을 제안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주말 우크라이나 이슈 흐름을 지켜보는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개별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결국 주식시장은 우크라이나 이슈가 부각되며 관련된 종목군의 강세가 뚜렷한 가운데 개별 기업 이슈로 관련 산업군의 부진이 이어진점, 18일 옵션만기일, 뮌헨 안보회의(17~20일)를 앞두고 증시 주변 이슈에 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를 감안 이번주 주말을 기점으로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경기가 우크라이나 가랑비에 젖고 있다고 비유했다.
박 연구원은 “미 연준의 트리플 긴축과 더불어 장기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궁극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동시에 경기에 큰 부담을 줄 여지가 높다”며 “국내 경기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상황이 기업의 수입비용 부담을 높일 수 있어 물가와 경기사이클에 악재”라고 분석했다.
블라드 총재가 비 정례 회의까지 언급하며 금리 인상을 더욱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언급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여기에 암호 화폐 시장의 부진으로 인한 관련주의 하락, 미국 클라우딩 컴퓨팅 서비스 제공업체 페스틀리(-33.63%) 급락에 따른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소프트웨어 업종 하락 등도 증시를 위축시켰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면서 금은 1%대 강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8bp 하락,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변동성) 지수는 15.7% 급등의 현상이 보였다. 한편 국제유가는 전쟁 우려감 확대에도 이란 핵 합의 복원 기대감 확대에 하락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의 추가 하락 여부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추가 완화와 원유 수급의 펀더멘털에 달려 있다”며 “생산량이 꾸준하게 늘고는 있으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예상되는 수요 증가도 부담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