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브라질도 경기침체 불구 유전개발 투자 확대

입력 2009-02-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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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중동 석유개발 프로젝트 참여 확대 모색

우리나라 정부가 국제 유가 급락으로 유전이나 광산 매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브라질 등 일부 석유회사들이 올해 투자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금융 위기로 인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요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올해 투자 규모를 축소, 유전개발 열기가 싸늘하게 식고 있는 풍경과는 딴판이다.

25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브라질의 국영석유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 중국 CNOOC사 등은 올해 투자계획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특히 BP, 셸(Shell)사(社) 등 메이저사들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투자를 유지하고, 유가 하락으로 중소형 석유회사들이 투자계획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과 정반대되는 계획을 발표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브라질의 국영석유사인 페트로브라스는 향후 5년간 투자예산을 전년대비 55% 증가한 1744억 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이 중 국내 석유개발에는 1573억 달러(90%), 해외 프로젝트에는 168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브라질의 경우 심해에서 잇따른 대형 석유발견으로 당초 지난해 말까지 중장기 예산을 수정하려고 했으나 유가 급락과 경기 침체로 자본투자 계획 수립을 지난 6개월간 4번이나 연기했었다"며 "석유부존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개발 및 석유 생산량 증대를 위해 공격적 투자확대 전략을 수힙하고 투자 예산을 증가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CNOOC사도 올해 자본 투자예산을 전년대비 19% 증가한 66억 달러로, 목표 생산량은 17% 증가한 하루 62만배럴로 상향조정해 발표했다. 자본 예산 중 55억달러는 탐사·개발에, 11억 달러는 생산 프로젝트에 투자할 예정이다.

CNOOC사가 투자를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은 장기성장을 위한 전략적인 선택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CNOOC사도 현재와 같은 저유사 상태가 내년까지 지속될 경우에는 2010년 투자 계획을 수정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공격적인 사업 계획에 대해 석유개발업계에서는 장기성장에 필요하지만 위험 수반이 불가피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메이저사 중에서 유일하게 올해 투자액을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되는 엑손모빌사도 현 상황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산 증대를 위한 좋은 도약의 기회로 보고 50억 달러 내지 전년대비 20% 투자 증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유가 하락으로 자산가격이 내려감에 따라 중소 규모의 에너지기업에 대한 대규모 인수·합병(M&A) 바람이 일어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듯 지난해 8월 인도 국영 석유회사 ONGC사가 러시아에서 석유생산활동 중인 임페리얼 에너지사를 26억 달러에 인수했고, 프랑스의 BP사가 우드포드(Woodford) 셰일가스의 자산을 17억5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한국석유공사도 페루의 총 매장량 1억5000만배럴 규모의 1개 생산광구와 기대매장량 6억9000만배럴의 10개 탐사광구를 소유하고 있는 페트로-텍(Petro-Tech)을 콜롬비아 국영석유회사와 함께 인수하기도 했다.

또한 국내 자원개발기업인 SK에너지는 올해 들어 1월에만 카자흐스탄 잠빌광구, 브라질 Bar-3 광구 확보에 나서는 등 석유개발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석유 메이저 등 현금이 풍부한 석유회사들을 중심으로 중견 석유사들에 대한 사냥에 나서는 등 앞으로 M&A 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런 M&A 기회를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본은 중동의 석유개발 프로젝트 참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그 몇년간 해외 프로젝트의 강제 지분 축소 또는 광권 연장 실패로 인해 정부차원에서 일본회사의 해외 석유개발사업 확대를 적극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은 해외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이라크 석유개발에도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지난해 초 이라크 재건사업을 위해 50억달러를 지원해 주는 대가로 석유개발 사업 참여 기회를 모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니폰 오일은 이라크 남부 유전 개발을 위한 입찰자격을 획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부 국가의 석유개발기업들도 유가 하락과 신용경색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인식,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 확대 전략이 성공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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