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대화 기대 소식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덜 매파적인 모습에 상승 출발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과 유럽이 스위프트를 차단하는 등 제재에 나서면서 변동성은 계속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코스피 지수는 0.5%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증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대화 기대 소식에 힘입어 강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우호적이다. 더불어 연준이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양적 긴축’의 연말 단행을 시사하는 등 덜 매파적인 내용도 우호적이다.
그러나 금요일 미 증시 상승 요인이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대화가 실패했다는 점,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 스위프트(SWIFT)를 차단하는 등 고강도 제재를 시작한 점은 부담이다. 문제는 러시아 스위프트를 차단하게 되면 송금이 중단되기에 러시아와 거래가 많은 기업들의 경우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위프트는 국제 무역 자금 이동의 주요 매커니즘인데 이곳에서 퇴출된다는 점은 다른 대안(앱, 이메일, 전화 등)이 있으나 위험성이 높아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이를 감안하면 수출 기업들과 러시아에 공장이 있는 기업들의 경우 부진할 수 있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한국 증시는 지난주 낙폭을 만회하면서 예상 레인지 2640~2750pt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증시의 급등세가 시사하듯이 시장 참여자들은 양국간 교전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며 미국과 나토, 유엔 등 서방 국가들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유력시하고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도 서방국가들의 스위프트 차단을 포함한 강력한 제재로 인한 경기 둔화, 전쟁 비용 증대, 자국 내 여론 및 민심이 악화되는 리스크를 감내할 만큼의 교전 장기화 유인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교전은 중단되더라도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다만 미국이 에너지 품목에 직접 제재를 하지 않고 있으며, 전쟁 당시 국가들이 적접 혹은 중재를 통해 사태 종료 의지가 높음을 감안하면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인한 인플레이션 추가 상승 여력을 낮다고 판단한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주중 마무리될 경우, 시장의 관심은 연준 정책과 경제지표로 다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쟁 리스크로 인해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의견도 부상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이 가시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주중 예정된 파월 연준 의장과 통화 정책 반기 보고에서 인플레이션 및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연준의 시각 변화 여부가 중요해진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