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현대차보다 먼저 미래차로 간다…PBV 양산 본격화

입력 2022-03-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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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기업 전환 4대 목표 설정
전동화ᆞ양산 PBV 출시계획 공언
2030년 글로벌 EV판매 120만대
올해 매출 83.1조, 영업益 6.5조

▲기아가 중장기 전동화 전략 및 미래차 계획을 구체화했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의 핵심인 '목적기반 모빌리티'의 양산 계획과 세부 전략도 공개했다.  (사진제공=기아)
▲기아가 중장기 전동화 전략 및 미래차 계획을 구체화했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의 핵심인 '목적기반 모빌리티'의 양산 계획과 세부 전략도 공개했다. (사진제공=기아)

기아가 2030년까지 연간 400만 대 판매를 달성하고 이 가운데 30%인 120만 대를 전기차로 채운다. 목표 달성을 위한 4대 핵심 전략도 공개했다.

무엇보다 미래차 사업의 핵심인 목적기반 모빌리티, 이른바 'PBV(Purpose Built Vehicle)'의 단계적 제품 전략을 공개한 게 눈길을 끈다. 현대차보다 먼저 미래차 전략을 구체화한 '파격' 행보다.

3일 기아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2022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개최했다. 이 자리를 통해 중장기 사업 전략, 재무 목표 및 투자 계획 등을 공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해 기아는 사명, 로고, 상품과 디자인, 고객 접점, 기업 전략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전환을 시도했다"며 "이런 노력의 결과로 글로벌 브랜드 조사에서 고객들의 평균 소득, 평균 연령 등 각종 지표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라며 파격 행보의 시작을 알렸다.

기아는 현대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젊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지닌 만큼, 미래차 전략에서도 거침없는 파격 행보를 보여온 바 있다.

◇2030년 전기차 120만 대 판매

이날 발표는 코로나19 확산 등 유례없는 위기 속에서도 힘겹게 일궈낸 지난 2년간의 혁신 성과를 점검하며 시작했다. 동시에 미래 핵심 사업 전략을 보다 구체화하고 기아의 비전 실천 의지를 강조했다.

기아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의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신사업 선점,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의 수익구조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기아가 2030년 연간 400만 대 판매 체제를 구축한다. 친환경차가 52%에 달하고 전체 판매에서 30%는 순수 전기차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기아)
▲기아가 2030년 연간 400만 대 판매 체제를 구축한다. 친환경차가 52%에 달하고 전체 판매에서 30%는 순수 전기차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기아)

이런 노력을 기반으로 브랜드 경쟁력 제고와 근본적인 사업체질 및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중장기 재무실적도 크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송호성 사장은 2026년 △매출액 12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 △영업이익률 8.3%를 달성하고, 시가총액 100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송 사장 “기업의 비전인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Sustainable Mobility Solutions Provider)’으로 성장하기 위해 미래 사업 전환, 모든 접점에서의 고객 중심 경영, 기본 내실 강화를 완벽히 하면서 올해도 역동적인 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넥티드와 자율주행 등 미래차 구체화

이런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4대 핵심 목표도 설정했다.

첫째, 점진적으로 양적 성장을 추진한다. △올해 315만 대 △2026년 386만 대 △2030년 400만 대를 차례로 달성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에 걸맞은 양적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2022년 17%인 친환경차 비중을 2030년에는 52%까지 확대한다. 하이브리드와 플러그-하이브리드를 포함한 규모다. 여기에 순수 전기차 비중은 약 30% 수준인 120만 대를 전망했다.

둘째, 2025년 모든 신차를 커넥티드카로 출시할 계획이다.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통해 OTA와 FoD 서비스가 가능해짐에 따라 고객들은 항상 차량의 상태와 각종 기술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셋째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기술 HDP(Highway Driving Pilot)을 비롯해 한 층 고도화된 자율주행기술을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다.

자율주행과 관련해서는 기아만의 특화된 자율주행기술을 브랜드화해 ‘오토모드(AutoMode)’라고 명명하고, 2023년 EV9에는 고속도로 구간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HDP 등으로 더욱 고도화된 ‘오토모드’를 활용한다.

◇도심항공 모빌리티와 연계한 PBV 양산 추진

마지막으로 미래차 기술의 핵심인 '목적기반 모빌리티'인 이른바 PBV사업울 본격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CES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3대 과제를 공표했다. 구체적으로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허브(HUB) △목적기반 모빌리티(PBV)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를 그룹 전략 목표로 삼았다.

주요 거점에 도심항공교통 비행체(UAM)가 수직 이착륙할 수 있는 허브(HUB를 구축하고, 이 허브에서 최종 목적지까지는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PBV로 이동한다는 게 청사진이다.

현대차가 도심항공 비행체를 담당하고, 기아는 PBV를 주도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PBV는 고객의 사용 목적과 비즈니스에 특화된 차량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신속ᆞ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PBV 전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 제품 개발 단계부터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2025년, 현대차보다 먼저 첫선을 보일 전용 PBV는 다양한 비즈니스 확장성을 고려해 중형급 사이즈로 개발될 예정이며, 편평한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전용 플랫폼 위에 다양한 종류의 차체가 결합하는 구조를 갖춰 목적과 필요에 따라 크기와 형태 등을 조절할 수 있다.

한편, 기아는 이날 중장기 배당정책도 새롭게 밝혔다. 기아는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이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라 판단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 확보와 재무적 유연성 확대를 위해 배당성향을 20~35%로 탄력적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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