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확진자 사전투표 관리 부실 논란이 일자 정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역시 맹공을 가하며 엄격한 선거 관리를 요구했다. 선관위는 잘못을 인정하며 철저한 관리를 약속했지만, 국민의힘은 감시 체제를 강화하겠다고 경고했다.
윤 후보는 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려했던 문제가 현실로 드러났다. 코로나 확진, 격리자분들의 사전투표에서 발생한 혼선이 그것"이라며 "선관위는 혼란과 불신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참정권은 방역이라는 행정적 목적으로 제한할 수 없는 헌법적 권리"라며 "이번 대선을 지켜보는 국민의 시선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선관위에 강력히 촉구한다. 엄중한 책임의식을 갖고 선거관리에 만전을 기해주시라"며 "본 투표일에 이런 혼란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대본부회의에서 "이번 확진자 사전투표 관련 선관위의 기획은 안일했고 시행과정은 조잡했으며 사후 해명은 고압적이기까지 했다"며 "선관위는 이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전체적인 책임을 질 인사의 즉각적 거취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굉장한 우려를 표하고 즉각적 보완 대책을 요구하겠다"고 경고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도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렇게 허술하게 하지 않다"며 "국민의힘은 피해 사례를 수집 중이다.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해 국민 참정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못한 책임을 반드시 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혜 공보단장과 김웅·유경준·이영 의원은 전날 선관위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김 공보단장은 "확실한 대책을 내라 항의하고 돌아오는 새벽에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얕잡아보는 이 정권에, 국민이 무서운 것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입을 다물 수 없는 무능한 선거관리, 더 따지고 더 철저하게 감시하겠다"고 경고했다.
선관위는 논란이 일자 이날 입장문을 통해 선거 관리에 잘못을 인정하며 본 투표 때는 미흡함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코로나19 확진 선거인의 사전투표에 불편을 드려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절대로 부정의 소지는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번 선거는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할 만큼 높은 참여 열기와 투표관리인력 및 투표소 시설의 제약 등으로 인하여 확진 선거인의 사전투표관리에 미흡함이 있었다"며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드러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면밀히 검토하여 선거일에는 국민이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감시 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권 본부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사전투표의 문제점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오늘 오후에도 선관위에 이런 부분의 분명한 해결을 촉구할 생각"이라며 "감시 체제를 더욱 강화해서 유권자들 한 표 한 표가 실수든 고의든 왜곡되는 일이 절대 없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