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은행채 등의 지표금리가 일제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2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88%로 전달(3.85%)보다 0.03%포인트(p) 증가했다. 9개월 연속 상승세이며, 2013년 3월(3.9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6월부터 계속 올라 올해 2월까지 9개월 사이 1.14%p나 뛰었다.
신용대출 금리도 한 달 새 0.05%포인트 올라 5.3%에 이르렀다. 2014년 8월(5.38%) 이후 최고 기록이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연 3.93%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91%)보다 0.02%포인트 오른 것으로, 직전 최고 금리인 2014년 7월(3.93%)과 같은 수준이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코픽스와 은행채 등 장단기 지표금리 상승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전반적으로 올랐다"며 "그러나 은행의 가산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은 거의 없었고, 오히려 일부 은행이 우대금리 등을 복원하면서 지표금리 상승폭보다 실제 금리 상승폭이 줄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출금리 추이에 대해서는 "최근 은행 등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완화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될지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기계대출 중에서 고정금리 비중은 신규 23.7%에서 22.0%로 1.7%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연 3.44%)는 1월(3.30%)보다 0.14%포인트나 뛰었다. 2019년 7월(3.52%)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표 금리 상승과 장기물 비중 확대, 고금리 취급 확대 등의 영향이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연 3.27%로 0.24%포인트 급등했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연 3.59%로 0.07%포인트 올랐다.
기업 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 평균은 1.1%포인트 상승한 3.56%로 집계됐다. 2019년 5월(연 3.62%)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 평균는 연 1.70%로 0.0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저축성수신 금리)는 1월 1.80%p에서 1.86%p로 더 벌어졌다. 지난해 5월 1.89%p 이후 최대치다.
잔액 기준으로 총수신 금리(0.93%)와 총대출 금리(3.20%)는 전월보다 각각 0.05%포인트, 0.08%포인트 올랐다. 예대금리차는 0.03%포인트 확대된 2.27%포인트로, 2019년 6월(2.28%p) 이후 2년 8개월 만의 최대치다.
은행 외 금융기관 가운데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45%로 한 달 새 0.02%포인트 올랐고 상호금융(1.97%), 새마을금고(2.45%), 신용협동조합(2.36%)에서도 각 0.13%포인트, 0.13%포인트, 0.10%포인트씩 예금금리가 높아졌다.
대출금리의 경우 신용협동조합(4.41%, +0.15%포인트), 상호금융(3.90%, +0.15%포인트), 새마을금고(4.30%, +0.17%포인트)에서 올랐지만, 상호저축은행(9.10%, -0.11%포인트)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