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에 분주한 공유킥보드...“킥라니 오명·규제 산 넘어 산”

입력 2022-04-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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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이벤트로 고객 유치 시동…운행 대수 늘리고 무료요금 제공
지난달 사용자 수 74% 급증…사고유발, 부정적 이미지 개선 관건

▲(연합뉴스)
▲(연합뉴스)

공유킥보드 업계가 봄을 맞아 분주해지고 있다. 겨울에 줄였던 운행 대수를 정상화하고 각종 이벤트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며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하지만 늘어난 사고에 따른 부정적인 시민 인식과 지지부진한 PM(개인형 이동장치)법 논의까지 뛰어넘어야 할 산은 여전하다.

전동 모빌리티 공유 스타트업 ‘스윙’은 4월 전동킥보드 대수를 5만 대까지 확대하고 고객 모집을 위해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본요금인 잠금 해제 요금을 7일 동안 무료로 제공하는 ‘언락패스’ 이용권을 도입했고,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는 6개월 동안 잠금 해제 요금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공유킥보드의 주 수요 층인 20대를 대상으로 고객층을 넓히기 위한 전략이다. 김형산 스윙 대표는 “전동킥보드에 대한 인식은 이용자와 비이용자 간 간극이 매우 크다”면서 “이번 이벤트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서비스를 경험하면서 전동킥보드가 흉물이 아닌 하나의 교통수단으로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겨울 동안 운영 대수를 절반 가까이 줄였던 ‘라임’은 3월 중순부터 운영을 모두 정상화했다.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약 2만 9000여 대를 운영 중이다. 라임 관계자는 “지난 3월 한 달간 이용자 수가 12월~2월 사이 3개월간 평균보다 약 30% 정도 늘었다”면서 “날씨가 따뜻해지고 운영을 정상화하면서 이용률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공유킥보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맵모빌리티’는 3월 이후 사용자 수가 73.6% 증가했고, 신규 회원은 34.7% 늘어났다고 밝혔다. 티맵 측은 이를 계절적 요인과 첫 탑승 요금 무료 이벤트의 영향으로 보고, 4월에도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을 적극적으로 모집할 계획이다. 5월에는 공유 킥보드 서비스 ‘다트’와도 협업을 시작한다. 현재 서비스에는 씽씽과 지쿠터가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별로 오락가락하는 규제와 이른바 ‘킥라니’라는 부정적인 시민 인식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화재에 접수된 전동킥보드 교통사고 건수는 2177건으로 2019년(878건)보다 2.5배 늘었다.

현재 전동킥보드는 지자체마다 주차 수거·운행 규정이 달라 업계와 소비자에 혼란을 주고 있다. 이를 일률적으로 정리할 PM법은 작년 11월 이후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또 업계 목소리를 내기 위한 협회 조직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서울시가 지난달 22일부터 전동킥보드 즉시견인구역 기준을 명확히 하고, 60분간 견인 조치를 유예하면서 업계는 한숨을 돌렸다, 서울시는 GPS를 기반으로 반납금지구역을 설정한 시스템을 갖춘 업체는 즉시 견인 대신 60분의 수거 시간을 적용하기로 했다. 해당 업체는 △킥고잉 △뉴런 모빌리티 △다트 △비어 △빔모빌리티 △씽씽 △알파카 △지쿠터 등 총 8곳이다.

공유킥보드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60분 견인 유예 제도를 도입하며 다들 반기는 분위기”라면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업체도 시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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