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교육당국도 등교 전 선제검사 횟수를 줄이는 등 ‘포스트 오미크론’을 준비하고 있다.
12일 교육부는 유‧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주 2회 실시하던 자가검사 횟수를 이달 18일부터 주 1회로 줄인다고 밝혔다. 또, 교내 확진자가 발생하면 같은 반 학생 전원이 받아야 했던 접촉자 검사도 앞으로는 같은 반 학생 중 유증상자와 기저 질환자에 한해 실시한다.
이처럼 검사 지침을 완화한 것은 학생 확진자가 줄고 있어서다. 하루평균 학생 확진자 수는 3월 3주 6만 명에서 3월 4주 5만3000명, 3월 5주 4만1000명으로 감소했다. 유아 청소년 접종률은 7일 기준 5~11세는 0.7%, 12~17세는 1차 68%, 2차 65%다.
교육부 관계자는 “3월 넷째 주부터 학생 확진자가 감소 추세로 전환됐고, 확진자 대부분이 기침·발열·오한 등 유증상자였다”며 “선제검사로 학교·가정의 방역 피로도가 누적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간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교직원이 접촉한 모든 학생을 분류하고, 증상이나 기저질환 유무에 따라 1주일 내 3번까지 진단검사를 받도록 해 왔다. 18일부터는 이 같은 자체조사 체계도 바뀐다.
먼저 확진자가 나와도 모든 학생을 조사하지 않고 유증상자와 고위험 기저질환자만 분류한다. 검사 권고 횟수도 닷새 동안 2번으로 줄인다. 다만 검사를 받는 요일에 대해서는 지역과 학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교육부는 다만, 코로나19 확진 학생은 중간고사에 응시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확진 학생들도 중간고사를 응시할 기회를 달라는 요구가 커지자 대통령직 인수위가 교육부에 대책 마련을 주문했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학교들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중간고사를 치르기 시작해 5월 초에 마무리한다. 일각에서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확진된 학생도 별도의 고사장에서 중간고사를 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교육부는 방역 당국이 격리 지침을 바꾸지 않는 한 예외는 없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코로나19 사태로 2년간 뚝 끊긴 수학여행 재개 여부도 관심이다. 1월 서울시교육청 수요조사를 보면, 초·중·고 1347개교 중 3분의 1에 가까운 432개교가 소규모 테마형 교육여행(수학여행)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시기는 5월, 혹은 9∼10월쯤으로 계획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5월 이후부터는 방역당국의 방역지침 변화 등에 따라 학교방역 지침도 추가적으로 보완해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