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를 2조4581억 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강력한 매도세 속에서도 SK텔레콤과 KT는 각각 1109억 원, 849억 원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LG유플러스의 순매수액은 1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매수세에 힘입어 통신 3사 주가는 4월 하락장 속에서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KT는 지난 한 달간 9.76% 뛰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5.40%, 3.23% 상승했다. 반면 이 기간 코스피는 0.80% 오르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1분기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되고, 올해부터 실적 개선이 배당 증가로 연결되는 구조로 바뀌면서 통신주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서 자본적지출(CAPEX)을 뺀 금액의 30~40% 수준에서 배당총액을 결정하기로 했다. KT는 별도 순이익의 50% 수준, LG유플러스는 순이익의 40% 이상을 배당할 방침이다.
배당 확대를 이끌 실적 개선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연결 영업이익을 모두 합하면 1조1538억 원에 달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비용 추세를 감안할 때 올해도 마케팅 비용과 감가상각비 하향 조정을 통해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 높은 긴축 우려가 외국인 이탈을 부추기는 구간에서는 통신 업종과 같이 방어력이 높은 가치주와 배당주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긴축 우려로 실질금리가 빠르게 급등했던 지난해 2월과 올해 1, 3월에도 대형주의 성과가 그리 좋지 않았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긴축 기조 강화와 실질금리 상승세를 감안하면 개별 종목 장세를 대비하는 게 합당하다”며 “해당 구간에서는 통신, 은행, 보험 등 가치주와 고배당 종목의 상대 성과가 견조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