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격언중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라는 말이 있다. 이 격언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종목이 있다. 그 주인공은 두산건설과 대진디엠피.
두산건설은 10일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중 907만1742주를 무상소각 방식으로 감자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보통주(8234만여주) 가운데 11.02% 규모다.
감자 후 두산건설의 발행 주식수는 82347000만여주에서 7327만5355주로 줄어든다. 회사는 보유 자기주식 총 1225만여주중 옛 고려산업개발과의 합병에 의해 취득한 주식이 감자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두산건설은 지난 9일 12.63% 급등한 5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일에도 두산건설 주가는 7%대 상승세를 보이자 주식시장에서는 ‘이틀째 원인 모를 급등’이라며 관심이 나타냈다.
두산건설은 오전 10시 40분경 현금배당과 자사주 무상 감자에 대한 공시를 냈고, 30분간 거래정지 뒤 주가는 587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거래 재개 뒤 5분을 전후해 30여만주의 매물이 나오며 주가는 상승폭을 줄였다.
대진디엠피의 경우도 비슷하다. 오전 10시를 전후해 대진디엠피는 국내 대형유통업체 3곳과 공급계약을 맺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약보합세를 보이던 대진디엠피 주가는 10%대의 급등세를 보이며 1만235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주가는 상승폭을 줄여 나갔다. 게다가 공급계약 금액이 4억원대에 불과하다는 소식에 실망 매물까지 더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두 종목은 시장에서 호재성 기사가 나오기 전부터 이미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결국 소문은 사실로 드러났고 정보를 먼저 접한 사람들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차익실현 매물을 넘기고 유유히 사라진 것이다.
A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특별한 이유 없이 급등했던 종목에 호재성 내용이 나온 경우에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며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격언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진디엠피 관계자는 계약금액을 발표하지 않은 이유는 초도 물량이라 공급금액이 적은데다, 국내 대형 전자제품 유통 체인에 LED 스탠드가 입점하는 것이 최초라는 점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