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 두 번 더“ 외친 연준, 9월에도 이어갈까

입력 2022-05-2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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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FOMC 의사록서 “두어번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 적절”
시장 예상했던 수준에 뉴욕증시 ‘안도 랠리’
9월 FOMC 금리인상 폭에 관심 쏠려...빅스텝 이어갈지 관건
연준 위원·시장 사이에서 의견 엇갈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연준 청사에서 두번째 임기 취임 선서식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연준 청사에서 두번째 임기 취임 선서식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통해 향후 2회 연속 0.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는 ‘빅스텝’을 시사했다. 시장이 예상한 수준이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9월 열리는 FOMC에 쏠리게 됐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5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대부분 참석자는 “0.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이 다음 두어 번의 회의에서 적절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3~4일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22년 만에 최대폭인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는데, 이번 의사록 언급은 오는 6~7월 최소 2회 더 빅스텝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망대로라면 7월 미국의 기준금리는 1.75~2.00%가 된다. 연준의 이번 의사록은 크게 새로운 것이 없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4월 기자회견에서 3회 연속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시사했었다.

일각에서는 치솟는 물가에 연준이 6월 FOMC에서 0.75% 인상하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의사록 내용은 시장 중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에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안도 랠리를 펼쳤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9월로 옮겨가게 됐다. 8월에는 FOMC 정례회의가 없어 오는 9월 20~21일로 예정된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0.25%로 되돌릴지, 아니면 0.5%로 계속 밀고 나가느냐에 초점이 맞춰진 된 것이다. 연준 내부 의견은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기준금리를 3.5%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며 “앞으로 남은 매회 FOMC에서 0.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연준의 긴축 기조에 금융시장이 휘청이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9월 FOMC과 관련해 비둘기파적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9월 금리 인상 폭을 0.25%로 되돌릴 수 있을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3일 물가압력 진정을 전제로 “9월 금리 인상을 쉬어가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장도 9월 인상폭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자칫 지나친 공격적 긴축 행보가 경기침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반면, 식량·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 등 인플레를 장기화하는 요소가 산재한 상황에서 지금 고삐를 더 당기지 않으면 물가 상승세를 잡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HM마이어의 데릭 탕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위험 관리’ 전략은 현재로서는 더 많은 조치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올해 말 파월 의장이 ‘최선을 다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고 다시 말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를 의식한 듯 연준도 이번 회의록에서 “참석자들이 경제 전망과 위험에 따라 ‘제약적(restrictive)’ 기조가 적절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해 중립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이션 혹은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이룰 수 있는 금리 수준을 말한다. 연준이 추정하는 중립금리는 대략 2.5%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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