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시대 맞은 전통주 시장...장수막걸리·국순당, 컬래버로 밀레니얼 ‘입맛’ 잡아볼까

입력 2022-05-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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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PC삼립)
(사진제공=SPC삼립)

전통주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대형 전통주 업체들이 이색 컬래버로 주류 소비의 주축으로 급부상한 MZ세대 입맛 길들이기에 나섰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통주 출고액은 2016년 387억 원에서 이듬해 400억 원으로 올랐고, 2019년에는 531억 원으로 500억 원 고지를 넘더니 2020년에는 626억 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2017년 9조2437억 원이던 전체 주류 시장이 2020년 8조7995억 원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대조된다.

시장이 커졌다고 해서 마냥 좋아할 수만 없다. 경쟁업체의 난립과 성장은 기존 대형 전통주 업체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포천 이동막걸리와 고양 배다리막걸리, 해남 해창막걸리 등 지역색이 강한 지방 전통주가 각광받고 있고, 가수 박재범의 ‘원소주’나 요리연구아 백종원 ‘백걸리’, 가수 임창정의 ‘꿀미숫가루 막걸리’ 등이 론칭하는 등 유명인들도 전통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게다가 장수 막걸리와 백세주, 화요 등은 현재 법률상 전통주로 인정받지 못해 주세 50%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없고, 온라인 배송 및 판매가 금지되며 사업 확장에 장애가 많은 상태다. 전통주로 인정 받으려면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제조하는 주류나, 식품명인이 제조하는 주류, 주류 제조장 소재지 관할 또는 인접 시·군·구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주원료로 제조하는 주류 등이어야 하지만 메이저 전통주 업체들은 원재료 중에 수입산이 포함된 이유가 크다.

(사진제공=국순당)
(사진제공=국순당)

대형 전통주 업체들은 과감한 컬래버레이션으로 전통주 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MZ세대의 입맛 잡기 마케팅에 나섰다. 젊고 신선하며, 트렌디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고, 자사 제품에 대한 접근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에서 입소문이 나는 소위 ‘공짜 마케팅’ 효과도 노릴 수 있다

‘국순당 쌀 죠리퐁당’과 ‘국순당 쌀 바밤바밤’ 등을 선보이며 막걸리 업계에서 컬래버레이션 열풍을 일으킨 국순당은 롯데칠성음료와 손잡고 칠성사이다와 협업 제품인 신제품 ‘국순당 칠성막사’를 내달 1일부터 팔며 이슈몰이에 나섰다. ‘국순당 칠성막사’는 7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사이다 대표브랜드 칠성사이다와 국순당 막걸리가 어우러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이다 막걸리’ 맛을 구현했다.

‘국순당 칠성막사’의 주종은 기타 주류로 알코올 도수는 5%다. 용량은 350㎖ 캔으로 출시된다. 전국 주요 상권의 대형마트와 편의점 및 일반 슈퍼에서 선보인다.

‘장수 막걸리’로 유명한 서울 장수는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와 협업해 ‘장수 막걸리 쉐이크’를 내놨다. 이 제품은 서울 장수 막걸리를 파리바게뜨만의 방식으로 막걸리향을 첨가해 음료로 재해석한 달콤하고 청량한 메뉴로, 무더운 여름철 시원하고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이색 쉐이크다. 특히 알코올 함량을 1% 미만인 성인용 비알코올 제품으로 선보여 알코올에 약한 성인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번 제품은 막걸리향 베이스에 얼음, 우유 등을 함께 블랜딩해 서울 장수 막걸리 특유의 구수한 쌀의 풍미와 톡 쏘는 청량함에 부드러운 맛을 가미해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에는 담백한 쌀 토핑으로 마무리해 오독오독 씹는 재미까지 더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최근 색다른 맛을 추구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막걸리가 일명 ‘힙한 술’로 새롭게 재평가되는 분위기 속, 올여름 시원하고 이색적으로 즐길 수 있는 막걸리 쉐이크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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