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직한 임금 근로자 10명 중 4명은 임금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임금이 감소한 일자리로 이동한 근로자 비율이 8%포인트(P) 늘어난 것으로 코로나19로 고용 여건이 악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0년 일자리이동통계'를 보면 사회보험 등 행정자료를 토대로 파악된 등록취업자 수는 2020년 2483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47만3000명(1.9%) 증가했다.
이 중 기존 직장을 유지한 근로자는 1718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62만 명(3.7%) 증가했고, 기업체 신규 진입자는 396만7000명으로 5만5000명(1.4%) 늘었다.
반면 다른 직장으로 일자리를 옮긴 기업체 간 이동자는 367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20만2000명(5.2%) 줄었다.
특히 상시 임금근로자 중 임금이 증가한 일자리 이동률은 59.2%로 전년보다 8.4%P 줄었다. 반대로 임금이 감소한 일자리 이동률은 39.8%로 8.1%P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고용 충격이 본격화한 2020년엔 임금이 높은 일자리 이동이 이려워지고, 실직자들이 생계를 위해 임금이 감소한 일자리라도 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유지자도 늘어난 것도 코로나19로 고용 여건이 안 좋아진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령별로 보면 30세 미만의 이동률 20.5%, 진입률은 32.0%로 타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임금이 늘어난 일자리 이동에서도 30세 미만 근로자가 64.1%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62.3%), 40대(59.0%), 50대(55.5%) 순이다.
일자리 유지율은 40대(76.1%), 50대(74.7%), 30대(72.7%) 순으로 높았다. 60세 이상은 진입률(17.5%)과 이동률(14.2%)이 전년보다 1.5%P, 0.9%P 줄고, 유지율은 2.4%P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일감 부족 탓이다.
성별로 보면 진입률은 여자가 18.7%로 남자(13.9%)보다 높고, 유지율과 이동률은 남자가 여자보다 높았다.
2020년 일자리를 옮긴 근로자의 73.8%가 동일한 기업규모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일자리를 옮긴 44만4000명 중 대기업으로 이직한 근로자는 15만3000명(34.5%)이고, 중소기업으로 옮긴 근로자는 25만5000명(57.4%)이다.
반면 중소기업에서 일하다가 이직한 270만8000명 중 대기업으로의 이직은 27만4000명으로 전체의 10.1%에 그쳤다. 전년과 비교하면 0.1%P 줄었다.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의 이직 문턱이 여전히 높다는 의미다.
중소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의 이동은 222만3000명으로 82.1%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