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급등에 경기침체 우려 심화
주요 기술주와 은행주 등 일제히 하락
2년물 국채 금리는 2008년 이후 최고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80.0포인트(2.73%) 하락한 3만1392.79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16.96포인트(2.91%) 하락한 3900.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14.20포인트(3.52%) 내린 1만1340.02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한 주간 4.58% 내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5.05%, 5.60% 하락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월 이후 최악의 주간 하락으로 집계됐다.
애플이 3.86% 하락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은 각각 4.46%, 5.60% 내렸다. 테슬라는 3.12%, 엔비디아는 5.95% 떨어졌고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6.04%, 5.64% 하락했다. 특히 은행주의 급락은 경기침체 우려가 반영되기 시작한 것일 수 있다고 CNBC방송은 설명했다.
앞서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1981년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6%를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8.3%와 5.9%를 넘어섰다.
CPI가 다시 한번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앞서 공개된 미시간대의 6월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전망치를 크게 밑돌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리클리어드바이저리의 피터 부크바르 애널리스트는 “CPI 수치는 소비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더 키웠다”며 “우리는 이 수치가 소비자 지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5월 CPI는) 충격적인 수치”라고 덧붙였다.
RBC캐피털의 로리 칼바시나 애널리스트는 “지표는 이번 주 투자자들이 갖던 두려움 중 일부를 확인시켜주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보가 주가를 떨어뜨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어쩌면 지금을 신저가라고 하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예측했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에 관해 가장 민감한 지표로 여기는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3%를 돌파하면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