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2022년 제1차 주요 20개국(G20) 재무·보건장관 회의'에서 "향후 팬데믹 재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금융중개기금(FIF)의 신속한 설립과 운영을 지지하고 적절한 기여 방식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 부총리는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대면-영상 혼합 방식으로 개최된 G20 재무·보건장관 회의에 영상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로마 정상회의 합의사항인 글로벌 보건재원 보완, 글로벌 보건재원 조정을 위한 재무·보건 조정 플랫폼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는 주요 20개국 및 초청국의 재무·보건장관과 세계은행(WB), 세계보건기구(WHO) 및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기구 총재가 참석했다.
WB는 세계은행 내 팬데믹 대응을 위한 FIF를 올해 가을까지 설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FIF는 국가·민간단체 등의 자발적 기여로 조성되고, 조성된 자금은 WHO, UN 기구, WB 등의 팬데믹 대응 사업 지원에 활용된다. 기금은 자체적으로 이사회를 두고 자금의 운용·감독 등을 결정·담당하되, WB는 자금의 수탁자로 출납업무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추 부총리는 "FIF 운영에서 WHO의 전문성이 충분히 활용돼야 한다"며 "이사회에 수혜국의 참여를 보장하되, 의결권은 기여국 중심으로 부여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대부분의 회원국은 보건 재원 확충 필요성과 FIF가 가장 적합한 수단이라는 데 동의했다. 또한, FIF 논의 시 WHO의 역할이 중요하고 FIF의 의사결정 체계가 포용성과 효율성을 담보해야 하며 G20과 FIF 간 관계가 더욱 분명히 설정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아울러 WHO는 팬데믹 대응(PPR) 지원을 위한 재무·보건 조정 플랫폼 구성 방안을 마련·발표했다. 플랫폼은 팬데믹 리스크, 글로벌 팬데믹 대응재원 모니터링 등 역할을 담당하며, 현재 G20 재무·보건 태스크포스(TF) 기초로 참석 국가·지역을 확대해 구성한다는 내용이다.
기재부는 "이번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FIF 설립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WB 이사회 등 FIF 논의 동향과 주요국 입장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우리 측 대응 방향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