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산 시장은 비트코인 가격과 같은 방향으로, 국내 자산 시장은 비트코인 가격과 관계 없이 움직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22일 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하며 암호자산시장의 동향 및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이날 한은은 홈페이지를 통해 세부 데이터를 공개하며 '비트코인 가격과 주가지수 간 상관계수 추이'를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과 S&P 500, 비트코인 가격과 코스피 간 상관관계에 대해 코인게코(CoinGecko), 한국거래소, FRED의 자료를 종합 분석했다.
올해 5월부터 비트코인 가격와 S&P 500 간 상관계수는 0.62와 0.80 사이 등락을 반복했다. 평균값은 0.71로, 2021년 상반기 평균 0.32와 2021년 하반기 평균 0.28의 두 배를 상회했다. 비트코인과 S&P 지수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관투자자의 암호자산(가상자산) 투자, 자산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의 미달러화 표시 금융자산 보유 등으로 암호자산과 금융시장 간 연계성이 강화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제결제은행(BIS) 또한 23일 ‘2022년 연례 경제보고서’를 통해 기관투자자의 가상자산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자산 중 헤지펀드 투자자문사 등 비은행 기관투자가의 보유분은 1340억 달러(약 174조3200억 원)에 달한다. 2020년 1분기 60억 달러에서 22배 폭증한 수치다. 세계 주요 은행 13곳의 가상자산 관련 기업 투자액은 기본자본의 평균 0.46%였다.
반면, 국내의 경우 비트코인 가격의 영향력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에서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보유를 금지하고 있어 비트코인의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적다.
실제 한은이 밝힌 비트코인 가격과 코스피 간 상관계수는 올해 5월 -0.08에서 0.19 사이 등락을 반복했다. 평균 0.02로 S&P 500 대비 35배 차이나는 수치다. 가상자산 투자가 활황이던 2021년 상반기에도 평균 0.01, 하반기에도 -0.14를 기록하며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1월 1일로 넘어가기 직전 비트코인을 청산하고 즉각 매입하는 식으로 회계에서 눈속임하는 회사들이 있다"라며 "관련해 촉발할 크고 작은 리스크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