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반등세를 보이면서 저점이 확인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과도한 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며 바닥을 다졌다고 보기에는 성급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84%(20.17포인트) 오른 2422.09에 장을 마치며 상승 마감했다. 이날 오전 장중 2400선을 등락하며 혼조세를 보인 코스피는 개인 순매수가 이어지며 상승 폭을 일부 확대했다. 이날 개인 홀로 1343억 원을 사들였고, 외인과 기관은 각각 217억 원, 1297억 원을 팔았다.
이달 들어 전 세계 주가 하락률 2위를 기록했던 코스피가 사흘 연속 반등에 성공했지만 약세장에서 일시적 반등하는 ‘데드캣 바운스’라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데드캣 바운스란 ‘죽은 고양이(dead cat)가 뛰어오른다(bounce)’라는 의미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다가 잠시 반등할 때를 말한다. 죽은 고양이라도 아주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튀어 오른다는 말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대개 데드캣 바운스를 거친 후 주가는 이전보다 더 하락하기 때문에, 이 구간을 상승세로 착각하면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반등으로 주식시장의 저점을 확인하고 투자하기보다 경기 흐름을 주요 지표로 판단할 것을 제시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은 “최근 미국 인플레와 경기침체 우려가 주춤한 측면이 있었다”라며 “문제는 신용거래물량, CFD도 나오고 국내 수급이 얇다. 사줄 물량이 적고 한미 금리 차 역전이 예상되는 현재로써는 반등이 어렵다”라고 예상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파트장 역시 “앞으로 추세적 반등은 어렵다. 그 이상의 의미부여는 어렵다”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을 더 지켜보고 판단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좀 더 불안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지금은 단기간에 낙폭이 커진 부분에 대한 되돌림”이라고 분석했다.
아직 대외 불안정성 시장이 남아있기 때문에 2분기 기업 실적 확인을 통해 증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이다. 이승훈 파트장은 “2분기 실적이 나와야 우리나라 기업들이 대외 충격 속에서 얼마나 버텼는지가 판단할 수 있는데 그 부분이 아직 확인이 안 된다”라며 “1분기 실적은 어닝서프라이즈도 나와서 현재 약세장 속에서도 ‘하향’ 의견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기 둔화 거시지표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를 기업들이 어떻게 감내하고 있는지를 우선 확인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