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도 0.03%↓ 5주 연속 약세
올 거래 70% 급감…매물적체 심화
송파‧강동구 집값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서초‧강남구와 함께 강남4구로 불리면서 집값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강북과 강남간 부동산 시장 양극화에 이어 강남 내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11일 기준) 송파구 아파트값은 0.03% 떨어졌다. 5월 23일 조사에서 0.01% 하락한 이후 8주째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강동구 아파트값도 이번 주 0.03% 떨어졌다. 6월 13일 조사에서 0.02% 하락한 뒤 5주 연속 약세를 이어가며 집값 하락이 본격화한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면적 135㎡형은 지난달 18일 33억8000만 원에 매매됐다. 같은 평형이 2월 35억5000만 원에 신고가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7000만 원 하락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 아이파크’ 전용 59㎡형은 지난달 25일 12억5000만 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같은 평형이 지난해 10월 14억 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1억5000만 원 떨어졌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서울 아파트값 약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강남권도 부동산 한파를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 고가아파트 대출규제, 금리 인상 등이 겹치면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부터 5월까지 송파구와 강동구 아파트 거래량은 각각 374건, 32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246건, 1094건)에 비해 각각 69.98%, 70.65% 감소했다.
거래량이 줄면서 매물 적체 현상도 심화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초(1월 1일) 대비 17일 송파‧강동구 아파트 매물은 각각 47.9%(2853건→4220건), 29.2%(2371건→3064건) 늘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송파구와 강동구를 강남4구로 묶기는 하는데, 강남‧서초구처럼 소위 말하는 소득 수준이나 경쟁력이 가장 높은 지역은 아니다”며 “강남은 업무지역이 혼재돼 있고 교통여건이나 상업시설들이 우수하다. 그에 비해 송파‧강동 같은 경우는 주택 중심으로 지역이 형성돼 있다 보니 결국 강남의 대체 주거지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송파·강동구는 지금처럼 긴축이라든지, 규제 강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서초‧강남구와는 다르게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