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문ㆍ이과 학생 가운데 이과생이 사교육비를 더 투자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습 시간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노동연구원 노동정책연구에 실린 '일반계 고등학교 문ㆍ이과별 교육투자 비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과생 사교육비는 문과생보다 연간 약 214만 원 더 많았다. 일주일간 자습 시간도 문과생보다 평균 6시간가량 길었다.
연구진은 2004년 기준 중학교 3학년 학생 중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한 문ㆍ이과 학생 834명(문과 539명ㆍ이과 29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학생 진학대학 소재지에 따라 교육 투자 정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2004년 기준 중학교 3학년 학생의 교육경험, 진학, 진로 등을 2015년까지 추적한 한국교육고용패널 자료를 활용했다.
이과생은 수면 시간은 물론, TV시청 등 여가 시간도 문과생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수면시간은 1.2시간, 일주일 여가는 6.7시간, 일주일 TV 시청 시간은 1.2시간, 1주일 컴퓨터 이용 시간은 7시간 정도 더 적었다.
지난해부터 문ㆍ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시행돼 국어ㆍ수학 선택과목 간 유불리 현상은 물론 이과 학생들의 대학 인문계열 교차지원 등이 화두도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수능에서 선택과목으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이과 학생이 높은 수학 표준점수로 상위권 대학 인문계열에 지원해 합격하는 사례가 많았다.
특정 과목 쏠림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수능 모의평가에서는 37.1%였던 미적분 선택 비율은 지난달 치러진 6월 모의평가에서 42.8%로 높아졌다. 반면 문과생들이 보던 확률과 통계 선택 비중은 같은 기간 55.4%에서 51.5%로 줄었다.
연구진은 "문ㆍ이과에 따른 교육투자 차이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