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시내에서 시민들이 ‘보이는 소화기’로 직접 화재를 진화한 사례는 116건에 달했다. 이에 따른 피해 경감액도 1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가뭄이 지속돼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했던 4월에는 37건의 화재가 초기에 진화됐다.
보이는 소화기란 전통시장, 쪽방촌 등 화재 취약 지역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눈에 잘 띄게 설치해 유사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소화기를 의미한다.
시는 2015년부터 전국 최초로 보이는 소화기를 도입하고 고지대 주택 밀집 지역, 쪽방촌 및 전통시장 등을 중심으로 설치해 오고 있다. 그간 설치된 보이는 소화기 총 개수는 2만 1485개다. 올해는 1억 3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798대의 노후 소화기함을 교체한 바 있다.
보이는 소화기 설치로 같은기간 총 화재피해 경감액은 약 263억 원에 달했다. 진화 1건당 약 3200만 원을 경감한 셈이다. 보이는 소화기 설치를 위해 투입한 총비용 44억 원과 비교해 약 6배가 많은 금액이다. 특히, 2019년부터 자동차, 노점상 등 거리에서 발생하는 화재를 진화하기 위해 설치한 ‘거리형 보이는 소화기’도 성과에 큰 몫을 차지했다.
최태영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앞으로도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에 맞춰 1인 가구 및 노후주택 밀집지역에 보이는 소화기를 집중적으로 설치해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