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와 장영우, 이 두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이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대하는 온도 차가 아닐까 싶다. 우리 사회에는 우영우 같은 장애인보다 장영우 같은 장애인이 훨씬 더 많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아직도 냉랭한 것이 현실이다. 지금은 캐나다로 이민을 간 발달장애 자녀를 둔 한 부모의 이야기다. 일반학교에 다니는 발달장애 자녀의 부모는 일주일에 한 번은 학교의 부름을 받고 달려갔다고 한다. 어떻게 해서든 일반학교에서 비장애인들과 지내게 하고 싶었지만 학교 부적응과 학부모들의 거듭된 항의로 전학이 아닌 자퇴를 결심하였고, 아이의 미래를 위해 이민을 선택했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본 고민일 것이다. 발달장애 자녀를 바라보는 시선 때문이다. 학교에서 비장애아가 소리 지르고 친구를 한 대 툭 때리는 것은 실수이지만, 장애아가 그러면 수업방해 행위이고 학교 부적응이고 폭력이 된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하나 들고 나와도 장애아에 대한 이해나 배려 따위는 없다. 남의 물건을 훔친 범죄가 되고 그 부모는 죽일 놈의 죄인이 된다. 굴욕감을 넘어 죽고 싶은 마음, 그 순간 연기가 되어 사라지고 싶은 심정이라고 한 부모는 말한다.
사회가 많이 변했다고는 하나 장애인에 대한 시각이나 대하는 태도는 여전히 장애인은 부족하고 불편한 존재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러한 인식만큼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받아들이고 더불어 사는 성숙한 사회인가 하는 부분에는 의구심이 든다. 장애인들이 부족할 수도 있고 불편할 수도 있다. 우리 사회에는 우영우 같은 장애인보다 장영우 같은,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와 다르다고 기피하거나 이방인이나 다른 나라 사람 보듯 할 것이 아니라 남사친(남자사람 친구), 여사친(여자사람 친구)처럼 장애가 있는 사람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김현주 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