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두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

입력 2022-07-2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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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이어 7월에도 0.75%포인트 인상
연준 공격적 긴축에 한미 금리 2년반만에 역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두 달 연속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를 단행했다. 공격적인 긴축조치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고 있지만 서민 경제에 직격탄이 되는 인플레이션부터 먼저 잡겠다는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끝내고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75%를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1.50~1.75%에서 2.25~2.50% 수준으로 올라서게 됐다.

과거 2018년 12월까지 기준금리가 이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3년이 걸렸는데, 이번에는 단 네 차례의 FOMC 정례회의 만에 도달했다. 특히 이로써 6월과 7월 두 차례 회의에서 결정된 금리 인상 폭이 1.5%포인트에 달해 1980년대 초 폴 볼커 전 연준 의장 이후 가장 가파른 인상 폭을 기록하게 됐다.

이날 연준은 성명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고도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2%대 물가 상승률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결정했으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차대조표 축소 역시 애초 계획대로 진행하는 등 양적 긴축을 지속하겠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연준은 올해 3월 0.25%의 인상으로 제로금리 정책에 종지부를 찍었다. 연준은 매 FOMC 정례회의에 앞서 금리 인상 폭의 확대 압력을 받았다. 그만큼 물가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5월 전년 동기 대비 8.6%까지 오른 데 이어 6월에는 9.1%로 치솟으며 40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연준은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지난달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했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향후 금리 정책 방향이다. 이번 회의에서 FOMC 위원들은 올해 연말 시점 정책금리가 3.4%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나리오대로라면 남은 세 차례의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하게 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정상적으로 큰 또 다른 금리 인상이 다음 회의에서도 적절할 수 있으나, 이는 지금과 그때 사이에 나오는 지표에 달려 있다”면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어느 시점이 되면 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연준이 최근처럼 다음 금리 인상 규모에 대해 명확한 지침을 제공하기보다는 회의 별로 정책을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2.25%)과 미국의 기준금리도 2년 반 만에 역전됐다. 이에 외국인 자금이 한국 금융시장에서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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