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유가 1위 자리를 콩기름(대두유)에 빼앗겼다.
웰빙열풍에 힘입어 그동안 올리브유가 고급 식용류로 각광받았으나 불황이 깊어지면서 값이 저렴한 콩기름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23일 GS마트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3월 22일까지 식용유 매출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콩기름 매출액은 52.3%, 구매 고객 수는 3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부터 올리브유가 식용유 매출액 1위를 줄곧 차지했으나 올리브유를 제치고 콩기름이 매출액과 판매량 모두 1위를 탈환했다.
반면 올리브유 매출액은 2.3%, 구매 고객 수는 0.4% 각각 감소했다.
콩기름이 다시 뜨고 있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하고 용량이 크기 때문이라고 GS마트는 분석했다.
10ml 단위로 환산하면 콩기름은 30원~40원으로 올리브유(115원~140원)에 비해 4배나 가격이 저렴하다.
한 번 사면 오래 두고 쓸 수 있고, 기름이 많이 드는 튀김요리를 할 때도 부담스럽지 않다.
저렴한 고급식용유에 속하는 포도씨유, 카놀라유도 인기 상승 중이다.
포도씨유와 카놀라유는 콩기름 보다는 비싸지만 올리브유 보다는 가격이 저렴해 올리브유 대체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도씨유는 10ml당 100원~110원, 카놀라유는 10ml당 60원~70원이다.
김종수 GS리테일 가공일상팀장은 "식용유는 구매 빈도가 높은 만큼 경기불황에 민감한 상품이라서 가격이 저렴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집에서 밥을 해먹고 간식을 직접 만드는 가정이 많아진 것도 대두유 매출이 오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