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용산 대통령실 인적쇄신에 대해 “생각해놓은 게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취임 100일째인 17일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인적쇄신 가능성에 대해 “변화라고 하는 것은 국민의 민생을 제대로 챙기고 국민의 안전을 꼼꼼하게 챙기기 위한 변화여야지, 어떤 정치적 득실을 따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취임 후 여러 일들로 정신없이 달려왔지만 휴가 기간부터 제 나름대로 생각해놓은 게 있고 국민을 위한 쇄신으로 꼼꼼하게, 실속 있게, 내실 있게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인적쇄신론은 윤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제기돼왔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낮은 지지율을 이유로 손발을 맞춰가는 사람들을 단기간에 내쫓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참모진 전면 교체보다는 일부 인선을 통한 보강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정치적 득실을 따질 문제는 아니다”라고 언급한 게 이런 맥락이다. 국면전환을 꾀하기 위한 대대적인 인선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급은 유지하되 비서관·행정관을 일부 교체하고 충원하는 방식이 예상된다. 현재까지 홍보수석실에 김은혜 전 의원이 투입되고 대변인실과 국민소통관을 분리시켜 공보 기능을 전담하는 직제 개편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교육비서관을 비롯한 일부 논란을 일으켰던 정책과 연관된 직제 개편이나 인사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
특히 여소야대 상황에서의 국정운영은 더불어민주당의 협력이 필수적인 만큼 정무수석실 인력·기능 보강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한 정무수석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인력이 부족해서 야당과의 소통이 그간 부족해왔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