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모두 2020년 6월 이후 최대 낙폭
8월 CPI, 전년 대비 8.3% 상승해 전망 웃돌아
전문가들 “6월 저점 테스트할 수도”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76.37포인트(3.94%) 하락한 3만1104.97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77.72포인트(4.32%) 급락한 3932.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32.84포인트(5.16%) 폭락한 1만1633.57에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하락 폭은 모두 2020년 6월 이후 2년여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S&P500지수의 경우 전체 종목 가운데 트위터를 포함한 5곳 만 상승했다.
주요 종목 중엔 메타와 엔비디아가 각각 9.37%, 9.47% 급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5.50%, 애플은 5.87%, 아마존은 7.06% 하락했다. 테슬라와 알파벳은 각각 4.04%, 5.90% 떨어졌다. 트위터는 빅테크 가운데 드물게 0.65% 상승했다.
이날 주가는 8월 CPI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추락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차기 기준금리를 결정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이 같은 지표가 나오자 시장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야누스헨더슨인베스터의 매트 페론 애널리스트는 “CPI 발표는 분명히 주식시장에 부정적이었다”며 “예상보다 더 뜨거웠던 지표는 연준의 금리 인상을 지속해서 압박할 것이라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기대하던 연준의 중심축 전환을 뒤로 미루게 됐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주가가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UBS의 아트 카신 이사는 “증시는 6월 저점으로 돌아가 다시 테스트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리스크리버설어드바이저스의 댄 네이선 대표 역시 “오늘 같은 날에 주식을 살 이유는 없다”며 “앞으로 몇 달 안에 6월 저점을 다시 테스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