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전력수급 위기를 넘겼지만, 심각한 전력 대란이 겨울철에 올 거란 전망이 나온다. LNG(액화 천연가스) 수급 불안과 이상 기후 등으로 겨울철에 전력난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정부는 이를 대비해 에너지 실태를 점검하는 등 수급 관리에 나섰다.
지난 14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8월 월평균 최대전력은 8037만KW(킬로와트)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집중호우가 많고, 무더위가 한풀 꺾이며 전력수급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애초 7월 전력사용량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8월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전력수급에 지장이 없게 되면서 정부는 한숨을 돌렸다.
정부 관계자들은 안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더 심한 전력수급 위기는 겨울철에 올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여름철 한숨을 돌렸지만, 7월이 지나자마자 8월보다 겨울이 더 심각할 거라고 예상했다"며 "진짜 위기는 12월"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내부에서도 전력수급 위기는 겨울에 올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겨울철 전력수급 위기가 예상되는 이유는 이상기후가 계속되고, 가스 수급까지 어렵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가 가스 수급을 줄이는 상태고, 유럽 국가들도 겨울철 위기에 일찌감치 대비하는 중이다.
정부도 에너지 보급 위기를 우려해 대책에 나섰다. 전날(16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차 에너지정책 자문위원회를 열고 국제 에너지수급 위기 대응방안과 관련해 에너지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 장관은 "현재 에너지 위기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엄중하게 인식하고 에너지 수급 관리에 빈틈없이 할 예정"이라며 "겨울철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에너지 수요 절감과 비용부담 완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외부 환경변화에 흔들림 없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현재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전 세계 산업과 경제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산업계‧전문가와의 소통이 중요하다"며 "향후 주요 에너지 정책 검토, 수립시 동 자문위원회를 수시로 개최하여 국민들이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정책안이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