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사태 장본인 관련자들을 (국정감사) 증인석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교육위 야당 간사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22일 오전 11시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듭된 인사 참사로 장관 공석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마당에 여당은 ‘증인채택 수용 여부는 커녕 논의 자체를 하지 않겠다’며 일말의 협상 가능성까지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민이 이번 교육위 국감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게 김건희 여사 표절 논문 의혹”이라며 “반드시 국민대, 숙명여대 관련 증인을 채택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에서도 김 여사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가 충돌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여당의 한 의원은 ‘김 여사 논문이 블랙홀도 아닌데 교육위 국감의 핵심 사안이 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으면서 증인 없이 치러지는 국감이 대수냐는 태도를 취했다”고 말했다.
또 “지금껏 교육위에서 교육부 장관도 증인도 세우지 못한 국감은 단 한번도 없었다”며 “해마다 ‘맹탕 국감’이라는 의례적 비판이 제기되는 마당에 이 정도면 맹탕이 아니고 ‘껍데기 국감’이라는 오명을 안게 돼도 할 말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최근 ‘최순실 게이트’가 처음 터졌을 때가 생각난다”며 “당시 여당은 국감 증인 채택을 안 하고 결국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 지금 여당 의원들이 상식적으로 국감에 접근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무소속 민형배 의원도 “양당이 어떤 결정을 하든지 간에 김 여사와 관련된 대학 관계자들을 반드시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고 본다”며 “반드시 세워야 하는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야당은 김 여사를 직접 국감 증인으로 세우는 데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김 의원은 ‘단계별 접근’을 언급하며 “국민대, 숙명여대 등 관련한 더 완벽한 증거를 확보하고 나서 단계별로 김 여사 문제에 접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민주당과 무소속 교육위원 김영호, 강득구, 강민정, 도종환, 문정복, 민형배, 박광온, 서동용, 안민석 의원 공동명의로 이뤄졌다.
한편 교육위는 오는 10월 4일부터 예정된 국감에 대비해 지난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여야가 합의를 이루지 못한 일반 증인 채택은 보류한 채 교육부, 교육청 등 66개 기관 216명의 증인을 우선 채택했다. 일반 증인은 오는 23일 전체회의를 한 차례 더 열어 채택하기로 했고, 그전까지 여야 간사는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