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의 대출 총액 과반을 차지하는 전세자금대출의 93%가 변동금리부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자금대출 차주 가운데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61%에 달했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은행권에서 전세자금대출을 빌린 차주는 137만6802명이다. 20대 차주는 30만6013명, 30대 차주는 54만2014명으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61.6%다.
전세자금대출은 정책금융을 제외하면 대부분 변동금리로 체결된다. 지난해 말 전세자금대출 금리 유형 중 변동금리부 대출이 93.5%를 차지했다. 고정금리부 대출은 6.5%에 불과했다.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부 대출은 2019년 이후 지속해서 증가해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이 차주 이자부담으로 이어질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세자금대출은 지난 2년간 급증세를 이어왔다. 2019년 말 대비 2021년 말 전세자금대출의 차주 수는 41.1%(92만4714명→130만4991명), 잔액은 64.1%(98조7315억 원→162조119억 원) 커졌다. 2030세대의 증가폭은 더욱 컸다. 차주는 53.0%(52만2036명→79만8580명), 잔액은 72%(54조7381억 원→94조1757억 원)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청년층의 대출이 빠르게 규모를 키웠는데 전세자금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6월 말 기준 20대 청년층이 은행에서 빌린 가계대출은 67조9813억 원이었고, 이 중 전세자금대출은 23조8633억 원(35.1%)이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다.
진 의원은 "전세자금대출은 주거를 위한 생계용 대출"이라며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청년층이 과도한 빚 부담을 떠안아 부실화되지 않도록 전세자금대출 대환대출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