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폭(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주요국대비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말(1337.6원) 대비 이달 11일(1435.2원) 기준 원·달러 환율 약세폭은 6.8%에 달했다. 이는 주요국 대비 약세폭이 가장 큰 것이다.
같은기간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 루블화는 5.7%, 신정부의 대규모 감세안 발표로 금융위기 가능성이 언급됐던 영국 파운드화는 5.6% 약세를 기록했다. 중국 위안화는 3.8%, 기축통화로 평가받는 일본 엔화는 4.7% 각각 약세를 보였다.
환율변동성도 컸다. 9월 평균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성은 8.7원(0.62%)에 달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발 초기였던 2020년 3월(13.8원, 1.12%)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기간중 표준편차도 24.7원으로 역시 2020년 3월(27.1원)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수치가 커졌다는 것은 기간중 환율 평균과 매일매일의 종가환율간 차이가 과거에 비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에서 달러를 찾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대표적 달러수급 지표인 외환스왑(FX스왑)레이트는 하락했고, 통화스왑(CRS)금리는 급등했다. 9월말 원·달러 환율 3개월물 스왑레이트는 마이너스(-)1.66%를 3년물 CRS금리는 3.45%를 기록했다.
이재영 한은 외환시장팀 과장은 “9월중 원·달러 환율이 큰 폭 상승했다. 원화가 유독 약세를 보인 것은 달러화 강세에 엔화와 위안화의 동반 약세,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된 것이 더해진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12일 원화약세와 이에 따른 추가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연준(Fed)의 자이언트스탭(75bp 금리인상) 등에 대응해 역대 두 번째 빅스텝(50bp 금리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