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적금 5% 시대…'금리'만 보면 안 되는 이유

입력 2022-1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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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금리 더 높은데, 정기예금이 유리할 수 있다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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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축은행에서 연 6%대 금리를 내건 상품들이 출시됐다. 시중은행에서도 연 5%대 상품이 나왔다. 금리 인상기에 은행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수신금리를 앞다퉈 올린 결과다.

이 같은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해 한은의 11월 추가 금리 인상이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금리만 보면 수신금리가 높은 상품일수록 무조건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예·적금 상품을 고를 때 단순히 '금리', 즉 눈에 보이는 이자율만 따져서는 안 된다.

더 낮은 금리의 예금 상품이 더 높은 금리의 적금 상품보다 유리한 때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3% 적금과 2% 예금이 있을 때 이자율은 적금이 예금보다 높지만, 만기 시 더 많은 이자를 챙길 수 있는 상품은 2% 예금이다.

3% vs 2% 아닌, 3% '적금' vs 2% '예금'으로 비교해야

이는 적금과 예금의 이자 계산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적금은 매달 들어오는 금액에 대해서만 이자가 계산된다. 매달 20만 원씩 적금을 넣는 사람이라면, 20만 원에 대해서만 이자가 계산되고 이자율은 1년 단위로 계산되기에 월 이자는 '원금×연이율×12분의 1'이 된다.

첫 달에 넣은 20만 원은 1년 동안 통장에 예치돼 있기에 이자율 3%를 모두 적용받지만, 마지막에 넣는 20만 원은 12분의 1만큼의 이자율만 얻게 되는 것이다.

반면 예금은 가입한 첫 달에 240만 원을 모두 넣기 때문에 1년 치 이자를 만기 때 모두 받게 된다.

단리 이자 계산 방식을 기준으로 연 이자율이 3%인 적금 상품에 1년 동안 월 20만 원씩 넣었다면 총 세전 이자는 3만9000원이다.

연 이자율이 2%인 예금 상품에 첫 달 240만 원을 넣고 나면 1년 후의 총 세전 이자는 4만8000원이다. 3% 정기적금보다 2% 정기예금에 세전 이자가 9000원 더 붙는 것이다.

전체 납입 금액과 예치 기간이 동일한 경우, 그리고 정기적금과 정기예금의 금리 차가 없거나 1% 이내로 적다면 예금의 이자가 더 높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단, 지정된 날짜가 없어 언제든지 불입이 가능한 자유적립식 적금은 금리가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경우 예금보다 적금이 유리하다. 계약 초반에 돈을 한 번에 많이 넣으면 예금과 같은 방식으로 이자가 계산되기 때문이다. 이때 선택하고자 하는 자유적립식 적금에 분기별이나 총 납입액의 한도가 정해져 있는지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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