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컴업(COMEUP) 2022'에서 만난 김규한 위솝 대표는 소상공인들의 인력과 지식의 부재를 기술로 채우겠다는 포부를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샵솔(#sol)'로 소상공인의 디지털화에 앞장서면서 소상공인과 직원이 가진 양쪽의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싶다는 설명이다. 샵솔은 위솝이 운영하는 소상공인 HR 플랫폼이다.
최근 노동시장에선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급여명세서 발급이 의무화되는 등 노동 관련 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대기업은 인사팀을 통해 이같은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의 대응 여력은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의 ‘디지털 전환 실태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소상공인의 비율은 18.4%에 불과했다. 기술을 도입하지 못하는 이유로 소상공인들은 인력과 지식의 부재를 꼽았다.
근로자들의 고충도 적지 않다. 바뀐 법에 맞는 처우를 받아야 하지만 이를 사업주와 일일이 논의할 여건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김 대표는 "샵솔은 소상공인의 직원 채용부터 근로기준법과 관련된 법적 이슈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법적인 이슈로 벌금을 내는 것보다 샵솔 같은 정기구독 서비스에 비용을 내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말했다.
현재 샵솔은 직원 출퇴근관리, 자동 급여계산, 급여명세서 교부, 업무일지, 유통기한 관리 등의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급여명세서 교부 서비스의 경우 소상공인들이 직원의 기본정보와 기본급여를 입력하면 필수기재항목, 공제내역, 계산 방법들이 자동으로 기입된다. 사업주가 직원급여 관리 등에 쏟는 시간과 업무 부담을 줄이고, 전자문서를 모바일로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유통기한 관리는 식품위생법상 유통기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요식업이나 편의점에서 쉽고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매장 관리에 소요되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샵솔이 전반적인 업무 시스템을 효율화 하면서 사업주가 피로감을 덜고, 온전히 매출에 집중할 수 있게 돕는 셈이다. 현재 편의점,제과점, 카페 등을 중심으로 샵솔을 이용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김 대표는 "소상공인들이 매출에만 신경 쓸 수 있도록 운영 과정 전체를 디지털화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솝은 다음 달부터 새로운 투자 유치에 나선다. 매출이 증가세여도 기업 가치 평가가 떨어지는 경우 투자 유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 대표는 “‘작은 앱 하나로 작은 기업도 대기업처럼 운영할 수 있다’는 소상공인의 말에 힘을 얻는다”며 “소상공인 디지털화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스타트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