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역대 최대 낙폭을 경신했다.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수도권 거래 절벽이 이어지면서 집값 낙폭이 매주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의 부동산 규제가 풀렸지만, 가파르게 떨어지는 집값 하락 칼날을 막지 못하는 모양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넷째 주(11월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4%포인트(p) 더 내린 –0.56%로 집계됐다.
강북지역에선 도봉구(-0.99%)와 노원구(-0.95%) 집값 약세가 이어졌다. 도봉구는 방학동과 창동 대단지 위주로, 노원구는 하계동과 중계동 구축 단지 위주로 집값이 하락했다. 강북구(-0.87%)는 미아동, 은평구(-0.70%)는 불광동과 진관동을 중심으로 떨어졌다. 집값 내림세가 주춤했던 용산구 역시 낙폭을 키워 이번 주 –0.52% 하락했다.
강남지역은 약세가 계속된 가운데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는 전주 대비 소폭 반등했다. 강남구(-0.34%)는 전주 대비 0.03%p 낙폭을 만회했다. 서초(-0.22%)와 송파구(-0.48%) 역시 각각 0.05%p와 0.09%p씩 올랐다. 강동구 역시 –0.54%로 전주 대비 소폭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부동산 가격 하락 장기화에 실수요자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급매물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등 내림세가 지속하며 아파트값 하락 폭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 기준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16건 수준에 그친다. 9월 610건과 10월 555건에 이어 줄곧 감소세다. 집계가 끝난 지난 10월 기준 거래량은 555건으로 600건 이하를 기록했다.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아파트값도 줄곧 내림세다. 부동산 규제가 풀린 수도권 지역도 반등 없는 집값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은 이번 주 0.94% 하락해 전주 대비 0.11%p 더 떨어졌다. 경기도 역시 이번 주 0.71% 내려 지난주보다 0.10%p 추가 하락했다.
인천에선 송도신도시가 속한 연수구(-1.11%)의 약세가 도드라졌다. 부평구(-1.03%)는 삼산동과 십정동 위주로 하락했고, 서구(-0.98%)는 입주 물량이 많은 가정동과 석담동 위주로 집값 내림세가 이어졌다. 경기지역에선 광명시(-1.46%)는 일직동과 철산동 준신축 단지와 하안동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고양시 덕양구(-1.42%)는 행신동과 화정동 집값이 약세를 보였다.
지방 아파트값도 지난주(-0.40%)보다 더 떨어진 -0.43%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값 모두 하락 폭이 가팔라지면서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0.50%)보다 0.06%p 더 내린 0.5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매가격 하락에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자 전세도 약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전주(-0.73%) 대비 0.16%p 추가 하락한 -0.89%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0.95%, 지방 -0.44%, 전국 -0.69% 등 모든 지역에서 지난주보다 전세가격지수가 하락했다.